
소매물도 가는 배편은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면 1시간 30분 정도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아침을 저구항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우고 8시30분에 배에 올랐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30여분 항해후 대매물도에 들렀다가 강태공을 내려 놓고
소매물도로 향했다
소매물도는 1870년경에 김해김씨가 이섬에 가면 해산물이 많아 굶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입주하여 정착했다고 한다. 섬의 이름은 말의 형상을 닮아
마미도라고 불리었는데 마미도는 매미도가 훗날 매물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선착장에서 바로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는 새로 생긴 펜션과
펜션 신축공사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어수선하다

다쓰러져가는 녹쓴 양철집은 객지사람 손에 넘어간지 오래이고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투기가 휘쓸고 지나가 섬주민들은 뭍으로 빠져 나가고
장사하려는 사람들만 들어와 인심이 다소 흉흉한 듯하다
골목길 쓰러져가는 양철집 마당엔,나물 다듬어 팔려는 할머니의 손길에
세월의 무심함이 진하게 베여있다

소매물도는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망태봉 정상에 오르면
옛날 밀수선을 감시하던 초소가 있다
이곳을 지나 숲이 끝나는 오솔길 아래로
다도해의 보석인 등대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등대섬 ◈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자갈길로 이어지는 등대섬은 그경치가 빼어나
해금도(海金島)라고도 불린다. 초원의 경사면에 세워진 등대는
영화와 CF에도 많이 등장했으며 관광사진이나 포스터에도 곧잘 소개된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 80m 정도 떨어져있으며
물때 시간을 맞춰 오면 하루 2번은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
2,000평 남짓한 규모의 등대섬은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야생 들꽃들이 철마다 피고 지는 `꽃섬`이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바람에 부서지고 파도에 침식당한
절벽 해안이 아름다운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섬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오래 보전 되었으면 좋겠다


등대섬 동남쪽 절벽아래에는"글씽이 굴"이 있는데 진시황의 사자인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이곳 경치가 좋아 쉬어가며 천장에
徐拂過此라는 글씨를 남겨 글이 쓰인 굴이라는 말이 변해 "글씽이 굴"로 되었다한다.
글씽이 굴 주위에는 마치 조각을 한 듯 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이어져있다


성산포에서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아무리 마셔도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취해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소매물도는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과 황홀하게 사위어가는 일몰로도
유명한 곳으로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섬의 불빛과 함께 보기위해서
다음에는 꼭 다시와서 단하루만이라도 머물고 싶은 그런 섬이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만원으로 해삼 멍게로 떠나가는 아쉬움을
잠시 달래 본다
◈ 해금강 ◈

섬
조병화
섬은
그리움을 갖게 하는 거리에 있어 좋다

섬은
그리움을 이어 주는 거리에 있어 좋다

섬은
그렇게 가고 싶은 거리에 있어 좋다

사람이 사는지, 누가 사는지
무어가 있는지, 그건 몰라도

섬은, 항상
그리움이 어려 있어 좋다.
◈ 외도 ◈



거제 외도는 철저하게 사람의 힘으로 창조된 정원이다
천연 동백숲에 수많은 종의 아열대식물과 열대식물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마치 지중해의 아름다운 작은 섬 하나를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섬 곳곳에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고
중심부에는 조각공원과 휴게시설이 들어서 있다.
섬둘레 2.3㎞ 해안은 암벽으로 이루어져 절묘한 경관을 이룬다.
작은 오솔길로 하산하다 보면 천년 된 후박나무 사이에서 맑은 약수가 길손을 반긴다.
외도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점에 있어서 인간의 위대함과
또 그 한계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한다
◈ 거제도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외도 선착장인 장승포항을 나와 거제 남쪽 해안을 달리면
검은 자갈해변인 학동 몽돌해변이 나타난다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고 있다.
파도에 따라 이리저리 구르며 들려오는 몽돌소리에
쌓인 피곤이 함께 쓸러 내려가는 듯하다
작고 얇게 펴진 돌을 주워 물수제비는 던지는 각도가 중요하다며
실연을 해보였지만 밀려오는 파도에 몇번 퐁퐁 튀어 오르지 못하고
사라져버려 망신만 당했다.
◈ 대,소병도 ◈


몽돌해변에서 홍포-여차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여차마을에서 까마귀재를 넘어 홍포마을까지의 도로는 해안절벽을
깎아 만든 비포장도로다. 거제시에서는 이곳마저 포장이 된다면
해안경관이 망가질 것 같아 일부러 포장공사를 안하고 있다한다
이곳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거제도 남쪽 대,소병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는 3개 섬을 합쳐 모두 8개의 무인도가 모여 있는 곳이다
망산 자락 밑에는 수묵 그 자체인 점점이 박힌 섬들과
남빛 푸른 바다와 가벼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낸다
◈ 트로피칼드림 ◈




거제에는 해변 멋진 풍경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펜션이 자리잡고있다
그중 트로피칼 드림은 멋진 전망을 제공하는전망대가 아닌
건물 스스로가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주위의 풍경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멋진 작품을 일궈냈다
5개의 단독 별채를 연결하는 소재는 자연 속에서 절대 튀지않는
노출 콘크리트이며 바닥은 콘크리트의 차가움을 대신해 나무 데크를 깔았다.
모든룸에서 쪽빛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별채마다
태양열을 이용한 월풀과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아직 어린 것 같아 고기 잘라 숟가락에 올려 주던 막내가
능숙한 솜씨로 허브 소금을 치며 구워내는 맛있는 바베큐와 와인 한잔
거제의 푸른 밤은 오래 간직할 추억으로 깊어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