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희

바다,
그곳
한 점, 떠있는
내 그리움이다

소금 꽃이 그렇게 피었다 져도
삭지 않는 그리움이다
파도가 야수처럼
그렇게, 그렇게 집어삼키려도
삼켜지지 않는
뜨거운 내 그리움이다

수평선, 저 너머
올 듯한
그리운 사람

천년
기다린다
나,
섬
되어.
통영 앞바다엔 150여 개의 섬이 떠 있다.
욕지도 연화도를 비롯하여 사량도 추도 두미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소매물도 매물도 거제도등 많은 섬들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김훈 ‘칼의 노래’에서
뱃길에 지나는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의 보노라니
어느새 욕지도이다
◈ 욕지도(欲知島) ◈


욕지도(欲知島)라는 섬이름이 사람을 궁금케 한다.
무엇을 알고자 하는 섬인가?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만일 삼세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해서
일체의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었음을 알아야 한다.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一切唯心造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는 건 아닐까?


욕지도는 통영의 서쪽 바다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으로 섬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21km의 일주도로가 있다
일주도로는 섬허리를 둘러 구불구불 꼬부랑길은 모퉁이를 돌 때마다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
◈ 거북바위 ◈

일주 드라이브는 욕지항 선착장에서 시작해 섬 중앙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둘레를 한 바퀴 빙 돌게 된다.

선착장 왼편에서 시계 방향으로 5분 정도 달려 첫 번째 고개에 오르니
용의 발톱 같기도 하고 거북이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의
거북 바위가 보인다
◈ 삼여 ◈

동쪽으로 고개를 오르면 해맞이 전망대인 새천년공원과
욕지도 최고의 비경 삼여도와 만난다
삼여도는 송곳처럼 수면을 뚫고 불쑥 솟은 바위 두 개가
해안 쪽의 작은 바위를 감싼 형태로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이다.

옛날에 용왕의 세 딸이 있었는데 마을에는 900년 묵은 이무기가
변한 젊은 총각을 서로 사모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된 용왕은 노하여 세 딸을 변하게 했다.
힘이 장사인 총각은 자기 여인을 돌로 변하게 한 용왕이 미워
산을 밀어 내어 두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 버렸다.
훗날 세 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라 이름 지어졌다.
특히, 삼여 주변에는 지금도 뱀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 열녀문 ◈




삼여도 아래 유동마을 입구에는 당집인 듯한 건물이 불에 탄채 서있었다.
입구에는 열녀문이 세워져 있고 당집안에는 불탄 초상화가
남아있어 후손들이 관리를 잘못하여 화재가 났구나 싶어 아쉬웠는데
사실 이곳은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세트로 사용 된 곳이라 한다
◈ 새 에덴동산 ◈




열녀문 뒤로 보이는 산 좁은 고개를 넘으면
바다와 섬 대나무가 아름답게 어루어진 한폭의 풍경화 속의
그림같은 집이 나타난다. 9년전 딸의 암치료를 위해
부산 민락동에서 이곳으로 옮긴 최숙자(63)씨 모녀가 손으로 빚고 있는 집이다.
돌가루와 흙, 자생나무로만 만들고 있다는 이 집을 이들은
‘새 에덴동산’이라 부르고 있다. 이들은 해가 떠서 밝을 때까지
돌을 갈아 집을 지으며 때로는 狂人이라 불리여질만큼
지독한 노력으로 구도를 하는 듯하였다
"노력한 자는 노력한 만큼 구원을 받는다"
말처럼 질병으로 부터 구원받고 안식을 찾을거라 생각된다
◈ 노적마을 ◈


蜀葵있는 漁村
유 치 환
돌담을 끼고 돌아 나가는 하얀 길은 바다로만 가고
푸른 바닷가엔
먼 이향(異鄕)의 항구로 들어가는 문 같은 작은 방축이 하나
무섭고도 그리운 은은한 바다소리에 낡은
오막사리 집들을 껍질처럼 벗어 두고
어제도 오늘도
뿔뿔이 바다로 헤어져 가버린 빈 답장가에
뉘를 기다려 대해를 향하여 철 겨운 빨간 촉규ㄴ고 !

욕지도 일주를 마치고 출항 시간까지 항구 한모퉁이에서
장사보다는 서로의 안부가 더 궁금한 해녀들이
직접 잡아 담궜다는 멍게 젓갈과 비파열매를 사고
해녀들이 추천해준 뱃머리 식당에서 얼큰한 우럭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연화도로 향했다
◈ 연화도 연화사 ◈




연화도는 욕지에서 배를 타고 15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진 연꽃과 같고,
발톱을 웅크린 용과도 같다.
◈ 대웅전 ◈

연화사의 기원은 400년전 연화도사,사명대사,자운선사등이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1974년 고등학교때
동래 법륜사 주지로 계시며 수계를 내려준 고산큰스님이 계신 사찰이기도 하다
연화사 대웅전에는 본존불인 아미타여래불과 좌우 脇侍佛이 모셔져 있고
대웅전 앞 마당의 사찰창건비명과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온
석가여래 진신사리 창건공덕비와 8각9층탑 ,요사채2동이 있다
어느 수행자의 기도
법화경
쫓기듯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책 한구절이 좋아 한참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한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틈에서 피어난
꽃 한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연화사 입구 못미쳐 포장 도로를 타고 산을 오르면
용머리 해안으로 가게되며 연화사 담을따라 산길을 오르면
보덕암 3층석탑이 서 있는 언덕이 나타난다.
연화도의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는 '네바위'와 '동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자리로 날이 맑을 때엔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 용머리에서 바라본 보덕암 ◈


연화도의 가장 큰 자랑은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빼어난 기암 괴석들이다. 통영8경에 포함되는 "연화도용머리"는
용이 대양(大洋)을 항해 헤엄쳐 나가는 형상이라 하여 용머리가 불린다.
옅은 해무 사이로 보이는 뾰족뾰족 솟은 네 개의 바위섬들은
마치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연상시킨다.
풍수에선 연화도를 용의 형상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때 네바위는 몸을 뒤틀며 헤엄치는 용의 오른쪽 앞발이 된다.
네바위엔 아슬아슬한 벼랑 바위틈에서 자라는 '외돌괴 천년송',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의 '거북바위'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 보덕암 ◈



주능선 한가운데 우뚝 선 새로 조성한 듯한 석탑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서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보덕암이 보인다


연화봉 남쪽 가파른 사면의 이 사찰은 네바위의 절경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보덕암은 빼어난 조망의
관음도량으로 연화사와 함께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다.

암자 동쪽의 조그만 언덕에는 해수관음상이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먼 바다를 보고 서 있고, 뒤로는 임진왜란 때 적이 나타나면
큰 깃발을 올려 연대도에 있는 봉화대와 교신하여
수군 통제영에 알렸다는 깃대봉이 자리잡고 있다.
2007년 06월 17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