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의 2006년, 평범한 타자에서 ‘정삽급 선수’로 도약
[일간스포츠] 입력 2012.01.13 10:16 .기사보내기 | URL축소 글자크기 페이스북트위터MSN미투데이싸이공감기사 내보내기 레이어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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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0·오릭스)는 2005년까지만 해도 돋보이는 타자가 아니었다. 2004년 처음으로 20홈런을 때렸으나 타율은 0.248(110안타)에 그쳤다. 그의 곁에는 "타격 재주는 있지만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말이 따라붙었다.
2005년에는 타율 0.266(119안타·21홈런)를 기록했다. '거포가 될 재목'임을 알아본 양상문(51) 당시 롯데 감독은 이대호에게 "더 큰 타자로 도약하려면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절실했다. 이대호는 "어떻게든 중심선수로 자리 잡아야 했다. 만년 유망주, 차세대 거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체중을 감량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5년 10월, 이대호는 경남 양산 영축산에 있는 통도사에 들어갔다. 목표는 130㎏을 훌쩍 넘겼던 몸무게를 줄여 스윙 스피드를 올리는 것이었다. 매일 7시간씩 해발 1059m의 산을 오르내렸다. 푸성귀만 가득한 '절밥'을 먹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끝나면 법당에 들어가 기도를 했고, 주지 스님과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대호는 "되돌아보면 등산 만큼 좋은 훈련이 또 없다. 유산소운동이고 자연스럽게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달간의 피나는 다이어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대했던 몸이 120㎏대 초반의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롯데의 사이판 전지훈련에서도 체중을 유지하며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몸무게를 이어갔다. 이대호는 '자신감'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그는 "살을 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명상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양상문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2006년 시즌 이대호는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생애 첫 3할 타율(0.336)을 기록했고, 총 26번의 아치(149안타)를 그렸다. 타율·홈런·타점 등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나는 2006년에 평범한 타자를 벗어났다. 중요한 해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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