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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18 15:35
[사찰순례]불갑사 용천사 연흥사-전남 영광 함평의 사찰
 글쓴이 : 수연성
조회 : 6,912  



◈ 메밀꽃 필 무렵- 이 효석◈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게로 흘러간다."







◈ 고창 학원 농장 ◈







꽃피는 시기가 추석전후로 벌초와 성묘때문에 찾아가기 힘들어

몇해전부터 계획만 세웠다가 가지 못했던 청보리 밭으로도

유명한 고창 학원 농장의 메밀밭과 영광 함평의 꽃 무릇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비록 조금 늦어 절정의 개화 시기에는 맞추지 못했지만

메밀꽃은 산허리에 여전히 하얀 소금을 뿌린 듯 반짝거렸고

꽃무릇은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듯 장관이였습니다





목적지: 영광 불갑사(佛甲寺) - 함평 용천사(龍泉寺) - 연흥사 (烟興寺)





◈ 불갑사(佛甲寺) ◈







불갑산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때 인도스님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면서 제일 처음 지은 불법도량이라는 의미로

절 이름을 부처불, 첫째갑, 불갑사라 하였다고 한다.





불갑사가 있는 영광(靈光)이라는 지명은 고려조때부터 불리어왔는데

우주법계와 억만 생령이 본래 함유하고 있는 깨달음의 빛이라하며

'법성포'라는 지명도 성인이 법을 가지고 들어온

포구였다고 해서 불리어졌다한다





◈ 일주문 ◈



불갑사 일주문은 느티나무를 그대로 사용하여 두갈래로 갈라진

가지와 기둥 표면에 나타난 나무결이 자연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 꽃무릇 ◈




相思夢(상사몽)-黃眞伊(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遼他夜夢(원사요료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일시동작노중봉)






<



그리워 꾸는 꿈- 황진이





기룬 님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어





내 찾아 떠난 길로 님이 다시 찾아왔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 날 밤 꿈에는





한 날 한 시 그 길에서 다시 만나지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불갑사 오르는 길 산등성에는 꽃무릇이 절정이다

내가 님찾아 길떠나면 님도 나찾아 길떠나는 엇갈린 사랑을

노래한 황진이의 시처럼 꽃은 잎을 못 보고 잎은 꽃을 못 보고

서로 만날 수 없어 그리워하다 지고 말아 그리움에 절어

핏빛처럼 붉은 꽃으로 태어난게 바로 ‘꽃무릇’이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 하는데 백합목 수선화과의 구근류로서

중국과 일본이 원산인 다년초이다. 꽃이 무리지어 핀다하여

'꽃무릇'이라고 하였는데 9월 중순이면 땅에서 꽃대가 솟아나와

무더기 지어 피어난다. 그리고 꽃잎이 모두 떨어진 뒤에야 비로소

푸른 잎이 하나 둘 돋는다. 그 잎들은 추운 겨울을 나고 5월이면 시든다.





이 꽃에는 한 수도승을 향한 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느 여인의 한이 맺혀진 꽃이란 전설이 전해 온다.








꽃무릇의 전설





옛날 선운사에 용맹 정진하던 한 젊은 스님이 있었다.

추석이 가까운 어느날 그 스님은 근동으로 탁발을 나가게 되었다.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그 동네 양가집 처녀와 눈이 맞아 버렸다.

그 처녀가 그 젊은 스님에게 반해버린 것이었다.





그 처녀는 이미 마음에 없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갈 형편이었는데,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그 스님하고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이미 속세와 인연을 끊은 스님은 냉정하기만 했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한 번 만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어 찾아오는

처녀의 마음을 알아챈 스님은 굴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그만 그 처녀는 상사병이 나 버렸고,

이 사실을 안 남자쪽 집안에서 혼인을 파기해 버렸다.





그렇게 되자 집에서도 쫓겨난 처녀는 그만 미쳐 스님을 찾아

보름달이 환한 밤만 되면 선운산 일대를 헤집고 다니다 끝내 죽어 버렸다.





나중에야 처녀의 시체를 찾은 동네 사람들은 처녀가 죽은 자리에서

이상하게 생긴 꽃 한 송이가 핀 것을 발견하고 그때서야

그 처녀를 불쌍히 여기고 넋을 위로하게 되었다.





그후 사람들은 선운산 일대에서 피는 이 꽃을 상사초라 부르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꽃은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피고 진다.

추석을 전후로 아장아장 피는 이 꽃을 피기 전에는 상사초,

피고 나면 상사화라 부른다.





- '꽃무릇 전설'에서








◈ 부도밭 ◈





절찾아 오르는 오솔길 한켠에는 각진국사 복구의 자운(慈雲) 탑비와 함께

처연(處然)ㆍ서산(西山) ㆍ청봉당(晴峰堂)ㆍ설두(雪竇)ㆍ설제(雪醍) 대사를

비롯한 6기의 부도와 4기의 비가 가지런히 천년 세월을 지키고있다.





◈ 천왕문 ◈




돌계단을 올라 천왕문 에 들어서면 목조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다.

목조로서는 국내에서 제일 큰 거상으로 균형미가 뛰어나고 섬세하며,

화려한 조각솜씨를 보여준다.





◈ 만세루 ◈



천왕문을 나서면 불갑사 현판을 건 만세루가 나타난다.

만세루를 끼고 옆으로 돌아가면 대웅전 앞마당에 이른다





◈ 불갑사 대웅전(佛甲寺 大雄殿 보물 제830호)◈



보물 제 830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유재란시 소실된 후

다시 중건하였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다포계 건물로

매우 화려한 양식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살은 소슬무늬의 빗살문과

문 중앙에는 연화문(蓮花紋)과 국화문(菊花紋)이 수려하게 조각되어

부안(扶安) 내소사(來蘇寺)의 대웅전 문살의 정교한 공예 솜씨와 겨룬다.





◈목조삼신불좌상(佛甲寺 大雄殿 木造三身佛坐像 보물 제1377호)◈



대웅전 안 왼쪽에는 3개의 기둥이 가늘은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데,

본래 이 곳에 불단(佛壇)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본존(本尊)이

오른쪽을 향하도록 하고, 오른쪽 벽에 창호(窓戶)를 두어 개방하도록 설치하였다.

이같은 본존불의 서좌동향(西坐東向)은 경북 영주 부석사(浮石寺)의

무량수전(無量壽殿)의 구조와 같았다.





대웅전은 1623년에 조성한 본존 석가불을 중심으로

좌우의 협시보살(脇侍菩薩)로서 1635년에 완성된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불(藥師佛)을 모셨으며 보물 제1377호로 지정되어 있다.





◈ 칠성각과 팔상전◈



대웅전 뒤로는 북두칠성을 모신 칠성각과 팔상전(八相殿)이 있으며 팔상전에는

석가모니의 온갖 삶의 인연(因緣)과 업보(業報)를 깨쳐갔던 팔상(八相)을

보여주고 있으나 공사로 인하여 차분히 둘러보기는 당분간 힘들 듯 하다





◈ 전각들◈






절 안에는 만세루, 명부전, 일광당, 팔상전, 칠성각, 향로전 그리고 요사채가 있다.

명부전 뒤로는 청풍각이 있고 그뒤로 우물인 세심정이 있다





대웅전 옆에는 하나의 빛으로 참선(參禪)하며 진리를 깨치고

보살로 거듭 태어나라는 일광당(一光堂)이 있으며 그뒤로는 백운당이 있다





◈범종루와 무각선원◈





범종루 맞은편 산기슭에는 염화실과 무각선원 두채가 자리잡고 있다





◈석탑과 굴뚝◈





대웅전 좌측에는 최근에 조성된 쌍사자 석등 2기가 있으며

우측에는 천지불처럼 해맑은 미소를 띤

아름다운 굴뚝이 자리잡고있다









꽃무릇에 묻힌 불갑사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용천사로 향했다





◈ 용천사 ◈






함평군 해보면에 자리한 모악산(348m) 남쪽 기슭에 자리한

용천사는 신라 성덕왕~경덕왕(742~764)에 걸쳐 행은 존자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그 당시 영광군의 불갑사와 함께 전남의 대표적인 사찰로 전해진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연못 용천이 있어

여기에서 사찰의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도밭 ◈



용천사의 꽃무릇은 불갑사보다 먼저 피고 졌던듯

절길을 오르는 오솔길에는 꽃잎들은 다 뭉개져 흔적도 없고

꽃대만 덩그렇게 솟아있었다





절입구에는 사찰 곳곳에 흩어져 있던 부도 6기를 한군데 모아 만든

부도밭이 자리하며 모두 조선 후기의 것으로 전한다.





◈금강문◈




용천사 금강문을 오르는 주변의 언덕에는 꽃무릇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품어내고 있었다





◈대웅전◈



돌계단을 올라서면 입구에는 꽃무릇이 지고나면 그아쉬움을

달래줄 커다란 단풍나무 두그루가 금강역사처럼 버티고 서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그 옆의 요사채는 작은 민가의 형태를 하고 있다.





대웅전 앞에 새로이 만든 커다란 석등 하나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서있고 대웅전 앞의 오래된 돌계단에는 연꽃무늬가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전각들◈





대웅전 뒤 새로 지은 천불전 앞의 꽃무릇과 노란 단감이 익어가는

감나무에서 가을의 냄새가 진하게 전해져오는 듯 하다





◈석등◈




대웅전 우측으로는 쑥돌로 만들어진 용천사 석등(지방 유형문화재 제84호)이

자리하며 높이 2.37m의 이 석등은 네 귀에 조각한 거북형상이

매우 세련된 느낌을 주는 조선조의 대표적 석등이다.





◈마애불◈




대웅전 오른쪽 언덕배기 세 석불 앞의 꽃도 볼거리다.

요사스러울 만큼 화려한 꽃과 그 뒤에 선 먹빛 석불의 무심함이 대조를 보인다

용천사를나와 다음 목적지인 연흥사로 향했다










◈백수해안도로◈




"칠산 바다에 돈 실러 가세.



수수억만금을 벌어서



우리청춘 만대라도 먹고 살게



돈 실러 가세,



영광 법성포에 돈 실러 가세



한물거리에 천여동이고



두 물거리에 만여 동이 잡히네."






5월이면 조기 울음소리가 들렸다던 전남 영광의 칠산 바다.

옛날에는 실제로 조기가 하도 많이 잡혀서 그물이 물 위로 둥둥 떠올랐다고도 전한다.

그래서 칠산 바다는 "물 반. 조기 반" "영광법성포에서는 개도 만 원짜리

돈을 물고 다닌다더라"는 우스갯소리와 "사흘 동안의 조기잡이로

일확천금을 하여 일평생을 잘 먹고 잘 산다"는 사흘칠산 이란 말이 떠돌기도 했다 한다.





조기대신 돈을 실었다는 칠산 앞바다를 끼고 달리는 백수 해안도로의

풍경은 그때처럼 변함이 아름답다





◈ 연흥사 (烟興寺) ◈





차가 마주치면 비켜가기도 힘든 길을 오르고 올라도

절은 보이지 않고 이정표마저 나타나지 않아 길을 잘못 잡았나하고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높은 축대위에 공사가 한창인 법당의

하늘을 향한 법당 지붕의 처마가 겨우 보인다.





◈석탑◈



대웅전 앞 뜰 오래된 배롱나무 옆으로는 작은 탑이 엉거주춤 손님을 맞이한다.

부재들을 다 따로따로 모아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아니지만

조각조각의 돌들이 얹혀져 있어 돌위에 함께 놓은 정성이 고스라니

전해져 오는 듯하다. 석탑재의 대체적 연대는 고려 시대로 추측된다





◈대웅전◈





대웅전에는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 인도 승려인 마라난타 존자의

벽화가 그려져있고 단청이나 문살의 화려함에서 사찰의 연륜을 느끼기 힘들었지만

옛날에는 불갑사는 작은 집이고, 연흥사가 큰 집이였다고 하니

세월의 무상함이 단청의 화려함보다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칠성각◈



과거에 대웅전으로 사용하였던 건물로 1902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정면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다. 공포양식은 전면은 주심포이나

후면은 익공인 특이한 양식이다. 본래 법당지에서 축조되었다가

요사채의 우측으로 옮겨졌으나 대웅전을 신축하면서 다시 현 위치로 이동되었다.

보통 삼성각 이나 칠성각에는 칠성탱을 모셔두는데 연흥사에서는

치성광여래불을 조성하여 봉안하였다.





◈전각들◈





효정당 (曉靜堂)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요사로 쓰이는 이 건물에는 목조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다.





◈ 백제불교 초도전래지 ◈




마라난타 존자가 불경 등을 가지고 중국에서 건너 와 백제 땅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은 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좌우두 일원 1만 3745평 부지에

높이 23.7m의 사면불상과 부용루, 탑원, 만다라광장, 상징문, 유물전시관 등을

조성하였다고있우나 돌아갈 길이 멀어

먼발치에서 보는 것 만으로 대신하였다










2007년 09월 30일


"끝"








Michael Hoppe ◈ Beloved



보현심 09-09-22 22:38
 
마이클 호페의 연주곡도 이쁘고...
애들 데리고 전국 사찰 돌때가 그래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순간도 훗날 추억해보면 것두...행복이고...좋을거에요...그쵸
"좋다고 말하면 좋은일이 생깁니다. 좋다고 말하면 마음이 먼저 알고 기쁨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글이 갑자기 문득 생각나 옮겨보구요...
주신 선물 예쁘게 쓸께요...늘 고맙고 감사하고...복이 참 많은 사람 같어요 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