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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6 11:07
남의 눈을 자신의 눈으로 삼아라
 글쓴이 : 원오사
조회 : 6,895  

남의 눈을 자신의 눈으로 삼아라.

그러면 밝은 눈으로

비추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남의 귀로 자신의 귀를 삼아라.

그러면 밝은 귀로

듣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굳이 무엇 때문에

자기의 이목만을 고집하여

미혹에 빠져듦을 자초하려고 하는가.
(선림보훈)

숙종 때 당하관이었던 이관명이 왕의 명을 받고 영남지방을 시찰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자
숙종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영남지방에는 민폐가 없던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통영 관할하의 섬 하나가 대궐의 모 후궁마마 소유로 되어 있는데 수

탈이 너무 심해 백성들의 원성이 드높습니다."

숙종은 신하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지라 "내가 일국의 임금으로서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에

게 준 것이 그토록 잘못이란 말이냐." 하며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이관명은 "상감마마께서 그리 탓하시오면 소신 황공함을 이기지 못해 물러나겠나이다." 사

의를 표명했습니다.

왕은 "그만 둘려면 그만 두어라." 하였습니다. 승지에게 전교를 쓰라 하길 "이관명에게 부제

학을 제수한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이 의외의 승진에 놀라자 다시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하라." 하였습니다. 그리

고 다시 "홍문제학 이관명에게 호조판서를 제수한다." 하였습니다.

이어 숙종은 말했습니다. "경의 충간으로 내 잘못을 깨달았소. 화를 내어 그대를 쫗아 보낸

들 내 잘못이 없어지겠소?"

그러자 왕과 신하들은 하나같이 숙종의 그릇에 감탄하였고, 그 뒤로 통영지방에 관리들의

민폐가 사라졌으며 숙송은 백성들에게 성군으로 칭송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이는 스스로의 아집에 빠져 눈밝은 이의 조언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

혜로운 이는 눈밝은 이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정도로 나아가는데 게으르지 않습니다.

위산 영우선사는 말합니다. "일찌감치 눈 밝은 스승 찾고, 덕 높은 도반을 가까이 하며, 몸

과 마음을 결택하고, 애욕의 가시덤불일랑 모두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