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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27 19:17
도를 얻는 것 또한 마음이며
 글쓴이 : 원오사
조회 : 7,151  

도를 얻는 것 또한 마음이며
마음이 천신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며
귀신. 축생. 지옥도 만드니
모두가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라.

마음의 작용에 따라 모든 법이 일어나니
마음이 식별을 만들고
식별이 의지를 만들며
의지가 다시 마음에 들어가느니라.

마음이 가장 근본이 되니
마음의 의지는 결합이 되고
결합이 하는 것이 삶이 되느니라.
(열반경)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 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
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와도 같지요.

셋째는 그가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
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
정히 거절합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갈 수 없습니다." 라고...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
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이 이야기는 '잡아함경에' 나오는 비유 이야기인데 여기에 나오는 "머나먼 나라"는 저승길
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버릴 수 없는 "네 가지"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
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
과 같았던 재물도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일가 친척,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
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잊어
버립니다.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뿐입니다.
어두운 땅속 밑이든 하늘나라든 지옥의 끓는 불 속이든 마음이 앞장서서 나를 데리고 갑니
다.

마음은 살아 생전에 자주 다니던 길로 나를 안내합니다. 악행을 하던 마음이면 지옥으로 선
행을 하던 마음이면 천당으로 짐승같던 마음이면 축생세계로 욕망에 허덕이던 마음이면 아
귀새계로 불같이 화만 내던 마음은 아수라계로 인도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 업을 짓느냐가 중요합니다. 죽은 뒤 아무리 발버
둥처도 마음은 지은대로 걸어갈 뿐입니다.

나는 과연 어떤 마음을 지었는지 돌아봅니다. 죽은 뒤 내 마음이 어떤 곳으로 인도할런지
참으로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