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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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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스런 광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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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돌부처
 조회 : 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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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600년 전이다.
신라는 법흥왕 때부터 불교가 흥왕하였는데 법흥왕, 박염촉(이차돈은 박염촉의 방언임),원효성사, 이 세분을 신라불교의 三聖이라 한다.
법흥왕이 불교를 흥왕시키려고 천경림 숲을 베어서 절을 짓고 불교를 펴려고 하니, 만조백관들이 모두 안 된다고 왕에게 간하였다.
왕이 탄식하기를
“과인이 덕이 없어서 佛寶를 삼가 모시려고 하는데, 백성들이 불안하게 여기고 신하들이 따르지 않으니, 누가 능히 나를 위해서 妙法으로 미한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으랴!”
그 때에 舍人 벼슬을 하며 매우 사랑을 받던 총신, 이 차돈이 곁에 있다가 청했다.
“청컨대 소신을 斬하시어 衆議를 정하소서.”
“불도를 흥왕하고자 하거늘 저버리지 않을 자를 먼저 죽임이 옳겠는가?”
“큰 성인의 敎는 천신이 받들어 행하는 바라, 소신을 먼저 참하시면 하늘과 땅에 이변이 생기리니 누가 감히 어기리오, 몸을 바쳐 어짊을 세우는 것은 신하의 큰 절조이온데, 하물며 부처님의 태양이 항상 밝고 폐하의 도모하심이 길이 번성하면 비록 죽는 날이라도 오히려 사는 날이로소이다.”
왕이 크게 찬탄하고 찬성하여 신하들을 모아서 의논하니, 僉臣이 말했다.
“승도들은 머리를 깎고 이상한 행색으로 의론이 기이하니, 그를 따르면 후회함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이차돈이 다시 청했다.
“무릇 비상한 사람이 있어야 비상한 일이 있나니(夫非常人有, 然後非常事有), 이제 불교는 깊고 깊어서 불가를 믿어야 하나이다.”
이에 왕이 말하기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돌이킬 수가 없노라.”
하고 이차돈을 베이게 하였다.
이차돈이 형장에 다다라서 서원을 말했다.
“불교가 나라에 복되고 백성에 이로우면 내 목에서 흰 젖이 나올 것이고, 만약 나라와 백성에게 해가 될 것 같으면 피가 올라오리니, 이것으로 증명하리라.”
이에 목을 베니 목은 허공에 솟아 멀리 栢栗寺에 날아가 떨어지고, 목에서 흰 젖이 솟아올라 수십 길이나 뻗치고, 태양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서 묘한 꽃비가 내리며 땅은 크게 진동하였다.
그 후부터는 신라 불교가 크게 흥왕하여 집집마다 부처님께 예불하고, 사람마다 도를 행하며, 이차돈을 위하여 절을 짓고 절 이름을 法楸寺라 하였다. 이로부터 불교를 국교로 하여 찬란한 우리 민족의 자랑인 신라 문화가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고려 때 大覺國師 義天도 이차돈의 순교를 추모하여 그의 사당에 와서 이렇게 읊었다.
님을 찾아 남행천리 왔건만
아득한 청산만 쓸쓸히 바라보며 지내기 몇 해 이러뇨
만약 말세에 법을 행하기 어려움을 만나면
나 또한 님과 같이 몸 바치리라
千里南來問舍人
靑山獨立幾經春
若逢末世難行法
我亦如君不惜身
원효스님은 도를 어디서 얻었는가 하면, 불교가 전하여 온 중국으로 의상스님과 함께 유학하러 가던 중, 요동 땅에서 날은 저물었는데 집이 없어서 옛 무덤을 집인줄 알고 들어가 자다가 목이 어찌나 마르던지 물을 찾다가 무슨 그릇인지 그릇에 물이 담겨 있기에 마시니 시원하였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기가 먹은 물이 사람 해골에 고인 물이었다. 어찌나 역하던지 자꾸 토하다가 활연히 깨달았다.
그리고 말하기를
“엊저녁에는 모르고 먹어서 시원하였는데, 오늘 날이 새고 보니 사람 해골의 물이구나 하고 분별을 하자 구토질이 나오니, 즉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멸하면 모든 법이 멸하는 것이다.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만법이 오직 認識이라, 마음 밖에 법이 따로 없으니 어찌 별로이 구할 것인가.”
그러니 마음이 나고 별하는 것이 이 참 마음 당체자리가 나고 멸하는 것이 아니라, 망상이 나고 멸하는 것이다.
원효스님은
“나는 여기서 도를 알았으니 당나라에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하고는 본국으로 돌아왔다.
원효스님이 저술한 책이 천여 권에 달하였다. 저술만 한 것이 아니라, 신라 방방곡곡에 다니면서 불교를 전도하였는데, 작은 장삼을 입고 주장자를 짚고 행각승으로 나서서 길을 가다가 선비를 만나면 선비에게 맞게 설법해주고, 농부는 농부에 알맞게, 아이는 아이에 알맞은 법문을 해주고, 어른은 어른에게, 무식한 이에게는 무식한대로, 여자에게는 여자에게 필요한 법문을 해주었는데, 만나는 대로 감화를 시키며 다녔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에게는 동요를 들려주었는데, 조그마한 아이들에게 어려운 말로 진리를 알려주어야 모를 터이고
중아중아 니 칼 내라 뱀 잡아 회치고
개고리 잡아 탕하고 찔레 꺾어 밥먹고
니 한 그릇 내 한 그릇 평등하게 나눠먹고
알랑달랑 놀아보세 알랑달랑 놀아보세
아이들이 그게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좋다고 웃고 노는데, 그 동요가 진리의 말이다.
중아 니 칼 내라, 사람마다 지혜의 칼이 있는데 수도하는 사람의 칼이니 무엇이든 잘 드는 보검이다. 찔레 꺾어 밥 한다는 말은, 진리로 밥을 한다는 말이다.
개고리 잡아 湯한다는 것은, 開悟理 즉, 모두 깨닫는 이치로 탕을 하고, 뱀을 잡아 회친다는 말은, 뱀을 四蛇라고 하는데, 우리 몸이 흙·물·불·바람 등 네 가지 기운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네 가지가 마치 모진 뱀과 같으니, 이것이 몸 가운데 부족하든지 많든지 하면 몸에 병이 나서 사람을 고생시키니 이것을 조복 받고 다스려서 회를 쳐서, 니 한 그릇 내 한 그릇 아이나 어른이나 평등하게 한 그릇씩 먹고는, 알랑달랑 놀아보자고 한다. 이 알랑달랑 이것이 天眞無垢한 《摩訶般若波羅密多心經》인 것이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아이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아라 하였다.
원효스님의 그 방대한 저술과 도덕과 깊고도 심원한 학문은 그 당시에 벌써 동양 삼국에 이름을 떨쳤고, 멀리 인도의 龍樹·馬鳴菩薩에나 비교할 수 있다면 맞을까, 하여튼 초기의 신라불교를 방방곡곡에 편 분이다.
울창한 푸른 숲에 붉은 꽃 한 송이여
봄 빛이 사람을 동하게 하는 것은 많은 것이 아니어라
靑綠萬枝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
할 한 번 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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