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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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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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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돌부처
 조회 : 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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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雲門文偃禪師(864~949)가 있었다. 睦州陳尊宿이라는 고매한 선사를 찾아갔다. 도를 묻기 위하여.
운문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목주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궜다. 운문이 문을 두드리니 방안에서 선사가
“누구냐?”
“예, 문언이올시다.”
“무엇하러 왔느냐?”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해서 스님의 지시를 받으러 왔습니다.”
목주가 문을 열고 운문에게 자기의 모습을 보여 주고는 문을 걸어 잠궜다. 이것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자기의 일을 밝히러 왔다니까 운문에게 자기의 모습 전부를 드러내어 보여준 것이다. 또 조금 있다가 운문이 문을 두드리니 묻는다.
“누구냐?”
“문언이 올시다.”
“무엇 하러 왔느냐?”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해서 스님의 지시를 받으려 왔습니다.”
또 잠깐 있다가 문을 두드리면 ‘누구냐?’‘문언입니다.’‘무엇 하러 왔느냐?’‘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해서 스님의 지시를 받으러 왔습니다.’자꾸 반복한다.
누가 귀가 먹었는지 이렇게 묻고 답하기를 하루 종일 하였다. 그 이튿날도 아침서부터 목주에게 가서 문을 두드리니, ‘누구냐?’‘문언이올시다.’로 시작해서 어제와 같은 문답을 하루 종일 반복하였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그 말을 자꾸 되풀이 하였겠는가? 능히 묻고 답하는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문언이 묻는 말을 몰라서 자꾸만 같은 대답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가 누구에게나 분명히 있건만 실로 깜깜하게 어두우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루 종일 그렇게 문답을 목주가 되풀이, 하는 것도 운문에게 능히 답을 할 수 있는 그 자리를 밝혀 주기 위한 자비인 것이다.
어지간한 사람 같으면 이내 가 버렸을 텐데 사흘째 되던 날도 어제와 같은 문답을 시작하다가 목주가 문을 왈칵 열고 나와서 운문의 멱살을 꽉 움켜잡고는
“일러라. 어서 일러봐라!”
이 소식을 한번 말해봐라 이 말이다.
운문이 머뭇거리니
“예이 도력찬 같은 놈아!”
하고 왈칵 밀어버렸다. 말하자마자 바로 알아야지 어름어름하면 귀신굴에 들어간다.
운문이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니, 왈칵 밀어 버리면서‘도력찬 같은 놈아!’하였는데, 이 도력찬이라는 말은,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돌을 운반하려고 수레를 만들 때 쓰던 송곳을 말하는데, 그 큰 송곳이 이제 녹이 나서 아무짝에도 못쓰게 되었으니, 사흘 동안이나 가르쳐 주어도 모르는 운문이 마치 쓸모없는 도력찬과 같다는 말이다.
목주가 운문을 밀어 버리고 문을 닫으려 하는데, 운무이 방에 들어서려고 한쪽 발을 문안으로 들여 놓으려 하는 순간에 목주가 어찌하다가 문을 힘껏 닫았다.
문이 콱 닫히는 바람에 다리를 미처 빼내지 못하고 그만 뼈가 부러졌는데 뼈가 부러지는 그 순간 운문이 도를 깨달았다. 극도에 달해서 생명을 걸고 무아의 경지에서 무엇이던지 해내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주 만물과 동식물에 모두 音律이 갖추어져 있는데 소리는 음이요, 動하는 것은 律이라 한다.
내가 꽃을 기리는 노래를 하나 하겠다.
모란은 꽃중에 왕이요
해바라기는 충신이요
연꽃은 군자요
살구꽃은 소인이요
국화꽃은 隱逸士요
매화는 매운 지조의 선비로다
박꽃은 노인이요
석죽꽃은 소년이다.
癸花는 무당이요
해당화는 기생이로다
이 가운데 오얏꽃은 시인이다.
紅桃 碧桃 三色桃는 풍류객인가 하노라
산과 물을 기리는 노래도 하겠다.
청산 녹수야
산은 높고 높아 반공중에 솟아 있고
흐르고 흘러가는 녹수는 창해로 화해지네
전에는 청산은 청산이요
녹수는 녹수더니
이제는 청산이 곧 녹수요 녹수가 곧 청산이었다
오늘에는 청산은 청산이요 녹수는 녹수로다
솔 아래 동자에게 묻노니 어느 것이 옳으냐
높은 청산도 구름 속에 들어가니 모양조차 찾을 수 없고
흘러가는 녹수도 창해에 들어가니
흔적도 없네
녹수는 변하여 창해가 되고
구름 속에 청산은 구름에 돌아가니
의구한 청산이
만고에 푸르도다
할喝 한 번 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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