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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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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의 주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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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돌부처
 조회 : 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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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구르고 이르시되
가을물 긴 하늘이
아득히 짙푸른데
흰 갈대꽃에
밝은 달이 오가니
모두가 비로자나毘盧遮那요
온갖 것이 화장세계華藏世界 일러라
秋水長天
上下圓融
一色노花
明月往來
頭頭毘盧
物物華藏
이 어떠한 사람의 경지인가, 이 모두 여러분들의 경지요 또한 수도하는 사람들의 경지로다. 이 경지에 이르러 활발하고 멋있게 살아야지,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생활을 하면 되겠는가. 대중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이것을 쥐면 주먹이라 하고 펴면 손바닥이라 한다.
둘 곱하기 다섯은 원래로 열이라
여기에 누가 능히 의심이 없겠는가
이 밖에 다시 오묘함을 찾는다면
이미 틀린 일일세
二五元來十
無疑者是誰
更求玄妙處
已落第二頭
손가락을 세시며 하나, 둘 ……, 다섯, 또 왼손도 손가락이 다섯, 합하면 열이다. 누구의 손이고 다 같다. 이렇게 주먹을 쥐면 오악五嶽이 거꾸러졌고, 펴면 오악이 참치參差하다. 참치란 말은 긴 것은 길고 짧은 것은 짧아 가지런하지 않다는 말이다.
눈 · 귀 · 코 · 혀 · 몸 · 뜻 이것을 여섯 도둑이라 한다.
눈은 온갖 것을 다 보려한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보면 자기의 물건으로 만들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니 눈을 눈 도둑놈이라 한다. 귀로는 사람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등 온갖 소리를 다 들으려고 한다. 코는 온갖 좋은 향기香氣를 다 맡으려고 한다. 혀로는 온갖 것을 다 맛보려고 한다. 몸 도둑놈은 좋은 촉감과 좋은 옷을 다 입으려 한다.
예전에 어떤 부인이 옷에 욕심이 많아서 어디에 외출할 때는 더러운 옷을 입으면서도 옷장 속에는 아주 좋은 옷을 꽉 채워 놓고 살았는데, 죽은 뒤에 옷장을 열어보니 옷뿐이 아니고 버선이 한 번도 신지 않은 채 잔뜩 쌓여 있었다. 살았을 적에는 떨어진 옷 헤어진 버선만 신고 아껴 두었던 것을 죽은 뒤에는 누가 그것을 다 입었는지 알 수도 없는 일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것은 인간의 탐욕인 것이다.
뜻 도둑을 온갖 것을 모두 분별한다. 이것들을 모두 도둑이라 하지만 이것을 잘 교화시키면, 눈 도둑은 변해서 일월광명세존日月光名世尊이 되고, 귀 도둑은 성문여래聲聞如來 부처님이 되고, 코 도둑은 향적여래香積如來 부처님이 되고, 입 도둑을 잘 교화시키면 법회여래法會如來 부처님이 되고, 몸 도둑을 잘 교화시키면 비로자나毘盧差那 부처님이 되고, 뜻 도둑을 잘 교화시키면 부동광명여래不動光明如來가 된다. 이 여섯 도둑이 여섯 부처님이 된다. 여섯 부처님이 되면 그 사람이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겠는가?
도인의 삼매는 몇 잔의 차요
무사의 생애는 한 자루의 칼일러라
道人三昧茶三食复
武士生涯劍一柄
여러분들은 이런 법문을 듣고 마음 가운데 무슨 때가 끼어 더럽혀져 있으면 씻어 없애 버려야 한다. 무구無垢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금을 캐는 데 순금 덩어리도 있고, 또 아연 · 은 · 동 등 잡철들이 섞여져 있는 것도 있는데 그 잡철을 다 빼버려서 24금이 되어야 세계에 통용하는 보배가 된다. 그렇듯이 우리 마음 가운 데 남을 해롭게 하던지 속이려는 생각 등, 나쁜 망상의 잡철을 모두 빼버려야 한다.
수행자가 도를 깨달은 일화를 하나 소개하려한다.
예전에 도겸道謙이란 스님이 있었는데 20년간이나 참선을 했어도 공부가 시원치 않았다. 머리를 들일 곳도 없고 깜깜하다. 그래서 선지식을 친견하러 가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20년 동안이나 신이 닳아 떨어지도록 선지식을 친견하며 수행을 했어도 아무 얻은 것도 없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고 작년에도 그렇고 금년에도 그러니, 먼 길을 떠나 선지식을 찾아 가봐야 또 그렇고 그럴 것이 아니겠는가, 또 가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안 가려고 생각하니, 따분하고 서럽고 서글픈 생각이 나서 운다.
함께 가던 종원宗元이라는 도반이 곁에 있다가 묻는다.
“너 왜 우니?”
“난 안 가련다. 여지껏 내가 공부를 하며 20년 동안이나 이 산 저산 다니며 선지식을 많이 친견해도 아무 소득이 없고 깨닫지도 못하고 이번에 가봐야 또 안 그렇겠는가? 그러니 가지 않으련다.”
“아니 네가 떠나려고 해 놓고 안 간다는 말은 또 무어냐, 그렇다면 내 말 들어봐라, 네가 지금 선지식을 만나려는 생각도 하지 말고, 네가 아는 것들도 생각지 말고, 다섯 가지 너에게 있는 그것만 알면 된다. 그것을 알아봐라.”
“그럼 다섯 가지란 무어지?”
“옷 입고 밥 먹는 것, 대 · 소변 보는 것, 그리고 산 송장을 실어 가지고 길 위를 다니는 이것이 다섯 가지다. 이것만 알면 된다.”
도반 종원이의 이 말에 그만 활연히 깨달았다.
여러분들이 무슨 옷이든 하루 종일 옷을 입더라도 옷 입는 놈을 모른다. 무엇이 들어서 능히 옷을 입고, 또 무엇이 들어서 능히 밥을 먹고 대·소변을 보는 지도 모른다. 음식도 먹는 데 입이 먹는 것이 아니다. 음식을 삼키고 하는 한 물건이 있는데 이것을 모른다. 또 산 송장을 실어 가지고 길 위로 다니는 이것을 모른다.
이 다섯 가지를 말하는데 도겸이 활연히 도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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