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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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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각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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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돌부처
 조회 : 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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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헌종황제 원화元和 11년에 장안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섬서陝西지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는 불법이 아직 퍼지지 않아 불법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곳이다. 이곳을 교화하기 위해서 보현보살이 노모가 되고, 관세음보살이 보덕각시普德閣氏란 아주 천하에 아름다운 처녀로 화현하여 이곳에 나타났는데, 모녀가 이곳에 와서 살기 시작하자마자 중매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워낙 처녀가 예쁘기 때문이다. 중매가 하루에도 수백 명씩 들어왔다.
하루는 보덕각시가 나와서 중매쟁이와 장가갈 총각들을 모아놓고 말하기를, “나는 인물 잘난 사람도 구하지 않고, 돈 많고 권세가 있는 것도 구하지 않고, 재주가 좀 있는 사람이면 내가 그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소. 그런데 어떤 사람이 어떤 재주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으니 시험을 보겠는데 《법화경法華經》 보문품普門品을 한나절 만에 외우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소.”
하고는 보문품을 내주니까 장가가기 위해서 모두들 죽을 판 살 판 외운다. 한나절이 지나자 보문품을 외운 사람이 50여 명이나 되었다. “나는 한 몸인 데 어떻게
50여 명에게 시집을 갈 수가 있어요. 그러니 시험을 한 번 더 봅시다.”
하고는 《금강경金剛經》을 내주고 하룻밤에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했다.
평소에 글을 그렇게 읽으라면 읽겠나, 장가갈 욕심으로 죽을 판 살 판 밤을 새워서 외운 사람이 무려 100명이나 되었다. 또 말하기를 이번에는 《법화경》을 내주고 이경을 사흘 만에 읽어서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한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법화경》을 죽자 살자 읽었는데 일곱 권이나 되는 경을 모두들 외우지 못하고 오직 마랑馬郞이라는 이가 사흘 만에 외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시집가기로 정하고 잔칫날을 받았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
장가가려고 경 외우기 시합하던 이들과 그 사람들의 친척들, 그리고 또 소문난 그 아름다운 신부를 보러온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잔치를 시작하기 전에 신부가 말하기를 “내가 대례大禮를 지내자면 몸이 편안해야 하니 지금 고단해서 좀 쉬었다가 나오겠소.”
하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몇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기에 문을 열어 보니, 보덕각시가 앉아 있던 자리에 백골만 소롯이 남아 있다. 이것을 본 마랑이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히 깨닫고, 생로병사生老病死를 해탈할 큰 발심과 원력을 세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일깨우고, 마랑을 제도하기 위해서 이러한 교화방편을 베푼 것이다.
그 뒤 하루는 신선 같은 풍채에 흡사 학과 같이 생긴 분이 찾아와서 보덕각시의 무덤을 찾기에 안내해 주자 주장자로 무덤을 파헤치니 그 안에 벼들이 온통 황금고리로 변해 있었다. 뼈를 주장자에 꿰어 둘러메고 허공으로 올라갔다. 이 신선 같은 풍채에 노인은 곧 보현보살이다. 성인들이 신통묘용神通妙用으로 연극하듯이 한 것이다. 많은 사람을 제도하고 마랑을 발심시키려고 한 것이다. 마랑이가 보덕각시에게 장가가려고 《법화경》을 사흘 만에 외우고 하다가 그 아름다운 사람이 뼈만 남을 것을 보니, 이 몸이 환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꿈과 같고 번갯불과 같고, 풀끝의 이슬과 같은 허망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천천泉川의 찬화상粲和尙이 여기에 송을 읊기에
요염히 머리를 흩날리며
여러 낭군을 홀려서 법화를 외이게 했네
한줌의 뼈를 둘러메고 간 후에
알지 못해라 밝은 달 뉘 집에 떨어졌나
丰姿窈窕鬢倚斜
賺殺郎君念法華
一把骨頭桃去後
不知明月落誰家
그 마음이 정해져야 천하의 변함을 알고, 그 마음이 평등해야 천하의 일을 의논하고, 그 마음이 비어 있어야 천하의 착한 것을 받아들이고, 그 마음이 커야 천하의 물건을 용납할 수 있다.
우리가 마음하나 잘 쓰면 온갖 것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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