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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8 22:27
5백 아라한의 발심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2,834  
부처님 당시 계율을 잘 지키는 우바리 존자가 있었다. 산중에서 공부를 하다가 가을이 되어 오곡이 무르익은 벌판을 구경하는데, 탐스럽고 보기 좋은 조를 만지니 조알 세 낱이 손바닥에 떨어졌다. 이것을 먹으려 하니 남의 곡식이라 먹을 수 없고 내버리자니 버릴 수 없고 버리나 먹으나 마찬가지 같아서 먹었다.
이 곡식을 먹고는 내가 남의 곡식을 그냥 먹을 수 있겠나 해서 신통력으로 소가 되었다. 소가 되어서 그 밭에 있는데, 밭 임자가 그 소를 이삼일 간 봐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기에 욕심이 나서 소를 몰고 집으로 왔다. 이 소가 들어온 뒤로부터 곡식도 잘 되고 모든 일이 잘 되어 큰 부자가 되었다. 그 소가 삼 년이나 그 집 농사를 지었다.
  하루는 소가 주인을 부른다. 소가 말하기를 아무 날 아무 시에는 손님이 5백 명이나 올 터이니 음식을 장만해 놓으라고 한다. 주인은 소가 말하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여 음식을 차려 놓았다. 소가 말해주던 그 날에 도둑놈이 5백 명이나 왔다. 칼과 창, 활을 매고 밀어 닥쳤다. 음식을 차려 대접하니 도둑놈들은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다가 시장했던지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도둑놈들이 생각하기를, 자기들이 여지껏 도둑질을 하고 다녔어도 이렇게 5백 명이나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하였다가 대접하는 일을 처음 보았다. 그래서 주인을 불렀다.

“어떻게 우리들이 올 줄 미리 알았는가?”
“나는 몰랐는데, 우리 소가 손님이 오니 준비를 해놓으라고 해서 준비를 하였다.”
“소도 말을 하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마구간에 있던 소가 껍질을 벗고 나왔다. 그리고는 도둑놈들을 향해 일장 설법을 한다.

“나는 산중에서 수도를 하던 사람인데 들판에 곡식이 누렇게 익은 것이 하도 좋아서 구경하다가 이 집 밭에 탐스럽게 익은 조를 손으로 만졌는데 조알 세 낱이 손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먹었다. 남의 곡식 세 낱을 먹고 그 댓가로 소가 되어서 3년을 이 집 농사를 지어주었다. 그런데 어떤가. 너희들은 그저 남의 집에 가서 창과 칼로 위협하여 재물을 강탈해 가니 소가 되어도 몇 백 번이나 되겠는가?”
  이 말에 도둑놈들은 감동이 되어 창과 칼을 모두 버리고 발심하여 출가해서, 수행을 잘 하여 모두 나한과羅漢果를 증득해서 오백나한이 되었다. 우바리 존자는 5백 도적을 교화시킨 후 그 소 가죽을 동쪽 바다에 던졌더니, 그 소 가죽이 우무牛毛가사리가 되어 현재 한천공장寒天工場에서 세계인류 요리의 좋은 재료로 쓰이고 있다.
  지극히 악한 사람이 마음을 한 번 돌이키면 아주 선량한 사람이 된다. 남을 지도하는 사람이 되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려면 마음 가운데 나쁜 생각이 없어야 한다. 쓸데없는 망상과 잡념이 없어져야 한다. 남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면 자기도 안 될 뿐 아니라 문화민족도 될 수 없다.
언젠가 제주도엘 가본 적이 있는데 사립문에다가 연목 같은 것을 가로질러 놓았는데,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이 집에는 사람이 외출하고 없다는 표시란다. 연목만 턱 걸쳐 놔도 사람이 없으니 안 들어간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심이 순박한 풍경도 있다.
  금을 캐면 금 속에는 은도 있고 동도 있고 철과 연 등의 많은 잡철이 섞여 있는데, 이것을 제련해서 다 빼버리고 이십 사 금이 되어야 세계에 통용되는 보재가 되듯이, 사람의 마음 가운데 하찮은 마음이 쑥 빠져야 그 사람이 남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어두운 것이 없으면 밝아진다.

  觀音菩薩大醫王
  甘露甁中法水香
  灑濯魔雲生瑞氣
  消除熱惱獲淸凉
 
  이 관음보살의 찬讚을 진리적眞理的으로 해석해 보자. 우리가 소리를 듣고 관하는 그 자리가 곧 사람마다 자기 관음보살이다. 보菩자는 요달了達하는 뜻이요, 살薩자는 보는 의지다. 요견了見하는 것이 곧 보살菩薩이니, 사람마다 자기에게 참 관음보살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하고, 감로병甘露甁은 사람의 몸이니 곧 감로병이니, 몸 안에 좋은 것이 많이 있고 또 정定과 혜慧를 닦은 정혜수定慧水가 곧 법수法水이다. 마운魔雲은 무엇인가 하면 마음에 팔만 사천 마구니가 있다. 그것을 법수로 세탁하면 몸과 세계에 상서가 난다. 사람들이 모두들 물질과 사람으로 인해서 걱정과 수심을 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것을 소제消除하면 청량淸凉함을 얻는다는 의지이다.

  울산 무 양산 감은
  예로부터 이름이 나 있어 지금까지 전하네
  蔚山蘿蔔梁山枾
  自古明傳直至今

  양산은 예로부터 감 고장인데, 울산 무와 양산 감, 이것을 하나 먹어보면 이 도리가 그대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아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할 한 번 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