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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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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두석과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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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돌부처
 조회 : 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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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한참 묵묵히 있다가 이르시기를
하늘이 높으니 사람이 헤아릴 수 없고
땅이 두터우니 누가 어찌 알겠는가
흰 구름은 편편이 산마루를 지나고
물은 잔잔히 시내 아래로 흐르네
天高人莫測
地厚誰寧知
白雲片片嶺頭過
流水潺潺澗下流
누구든지 활발하게 산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낙엽이라도 아주 활기로워서
하늘에 가득한 바람과 비에 훨훨 난다
落葉方能生活氣
滿天風雨碧空飛
그러니 낙엽이 땅에 떨어져 있으면 사람도 밟고 개도 밟아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이지만 바람과 비로인해 벽공碧空으로 활기롭게 난다. 낙엽도 벽공을 풀풀 나는데 만물 중에 가장 슬기로운 사람이 좀 실패를 당했다 해서 근심에 잠겨 있대서야 되겠는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힘을 내야 한다. 이것이 이른 바 끊어진 곳에서 다시 사는 絶後更生 패배할 수 없는 인간인 것이다.
자주 소옥이를 부르지만 소옥에게는 일이 없다
다만 낭군에게 들어오라 알리는 소리일 뿐
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이 시에 얽힌 고사故事는 참으로 재미있다.
양귀비楊貴妃가 밤으로 자주 그의 몸종 소옥이를 부른다. 소옥이를 부르는 것은 실은 그의 정부情夫 안록산安祿山을 부르는 암호로써 ‘소옥아 소옥아’ 하고 부르는 것이다. 이 게송을 소염시小艶詩라고 하는데, 오조 법연五祖法演 스님이 객과 이 시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제자 극근克勤 선사가 道를 알았다. 부처님이 설법하시려고 사자좌상에 앉아 있는데 외도外道가 와서 물었다.
“있는 것도 묻지 않고 없는 것도 묻지 않습니다.”
유무有無밖에 말을 하여 달라는 말이다. 부처님이 묵묵히 있다가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외도가 절을 하고는
“참으로 법문 잘 들었습니다.”
하고 물러갔다.
아난존자阿難尊者가 곁에 모시고 있다가 묻기를
“그 외도가 무엇을 알고 갔습니까?”
“천리마는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잘 달린다.”하셨다.
모두를 자기 찾는 이 일이 급한 것인데 이렇게 바쁜 것은 바쁘지 않다 하고, 바쁘지 않은 일을 바쁘다고 야단들이다. 그래서 여기 소변소 이름을 휴급소休急所라고 하였는데,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변부터 보아야 다른 일을 할 수 있지 별 수 있나. 그러니 거기서 급한 것을 좀 쉬어 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변소를 화장실이라고들 하는데, 우리는 해우소解憂所라 하였다. 먹을 때는 좋지만 까스가 꽉 차 있으면 배설시켜 버려야 된다는 말이다. 그래야 속이 편하고 좋다. 배에도 하찮은 까스가 꽉 차 있으면 속이 불편한데 마음 가운데 못된 생각, 하찮은 생각, 어두운 생각을 확 비워 버리면 얼마나 좋은가.
대·소변 보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기에 인생의 심각하게 큰 일과 근본 문제와 생사 문제가 달려 있다. 이 대·소변 보는데 아주 큰 진리가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자고 나서 세수를 하고 화장도 하지만, 마음 가운데 때가 있고 없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루에 한 번씩만 내 마음 가운데 하찮은 생각이 있나하고 살펴볼 일이다.
무생곡無生曲이 하나 있는데,
동천에 걸린 달아 우주 만상 빛이 되어
영축산 높은 봉에 너의 얼굴 나타났네
만고에 불멸의 정신은 너도 또한 가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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