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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03 19:35
無字 話頭 참구하는 法과 病痛을 가림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2,997  
이 무자 화두는 잘못 알고 깨닫는 알음알이를 두드려 없애는 무기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화두에 옛 사람이 열 가지의 병을 말하였다.

1. 있다 없다 하는 것으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2. 참으로 없는 무無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3. 무슨 도리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4. 뜻으로 이리저리 헤아려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5. 미간을 찡그리고 눈을 깜짝깜짝하는 곳에 집을 짓고 뿌리를 박지 말아야 한다.
6. 다른 사람의 말에서 찾으려 하거나 말재주로써 활계活計를 짓지 말아야 한다.
7. 일 없는 굴 속에 주저앉지 말아야 한다.
8. 불조佛祖의 향상관向上關을 거기擧起하는 곳에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9. 문자 중에서 인증引證하지 말아야 한다.
10. 미迷한 것을 가져 깨닫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조주 무자에 대하여 예로부터 각각 자기의 이견異見을 붙여서 어떤 이는 없다는 공空자에 집착하고, 어떤 이는 있다는 유有에 집착하고, 어떤 이는 단견斷見에 집착하고, 어떤 이는 상견常見에 집착한다. 이렇게 하여 없는 것에 집착한 이는 말하되, 조주가 무無라고 함은 만법이 본래 없음이요, 본성이 없는 것이니 어찌 있다고 의심하겠는가 하고, 있다는 유有에 집착한 이는 조주가 무無라고 한 것은 있는 것을 가르침이다. 없다고 말하는 무無가 없는 가운데 곧 있다는 것이니 어찌 또 의심하겠는가 하고, 단견에 집착한 이는 조주의 무자는 만유가 다 공하여 하나도 가히 취할 것이 없으니 무엇을 다시 의심하리요 하고, 상견에 집착한 이는 조주의 무자는 우리의 참된 성품이 항상 있어 적연寂然하여 움직이지 않으니 무엇을 의심하리요 한다.

  이렇게 자기들이 집착한 소견대로 주창主唱하고 망견망상妄見妄想으로 말하여 다른 사람들을 그릇 지도하기도 한다.

  조주 무자의 기연과 화두 참구의 병통을 말하였으니, 1700가지의 공안 가운데 어떤 화두를 궁구하든지 이 무자 화두 병통에 의거하여 자기 공부에 지장 없이 잡드려가게 하고, 그밖에 의심되는 일이 있으면 선각자先覺者에게 자주 물어야 한다.

화두가 일부러 후래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나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옛 조사가 그 당시에 격식 밖으로 법을 말한 것이 이사불이처理事不到處가 되어 보통 사람이 모르니, 무슨 화두와 무슨 화두를 궁구하여 수행하라 하였으나, 화두를 간택하여 다른 사람을 지도할 때에 그 사람 근기를 보아서 모든 것을 세밀히 가르쳐 주어야 몸에 병도 나지 않고 세월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고생을 안 하게 된다.
  상근기上根機는 눈을 마주쳐 보기만 하여도 도를 알게 되고, 말하기 전에 벌써 도를 깨닫게 되고, 또한 일언지하一言之下에 생사를 돈망頓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전에 귀종조사歸宗祖師에게 누가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네가 곧 부처이니라.”하고 대답하니
그 사람이 깨달았다.
“어떻게 보임保任합니까?”
“조그마한 티라도 가린 것이 눈에 있으면 허공의 꽃이 어지러이 떨어지느니라(一翳在眼空花亂墬).”하였다.

  그 사람은 이러한 간단한 말에 의하여 보임하는 법까지 진실로 다 알았다.수도하는 사람이 수행하다가 물아物我가 둘이 없고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둘이 없고, 맑고 더러움이 둘이 없는 조금 공한 이치가 나타나면, 옳다, 내가 깨달았다 하고 불당佛堂의 等橡佛을 내어다가 파괴도 하고, 정토淨土와 예토穢土가 본래 없다 하고 법당 마당에서 대소변을 보며, 상하 노소 없이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법을 물으면 주먹이나 쑥쑥 내밀기도 하고, 《전등傳燈》, 《염송念誦》에 있는 말이나 따서 사용을 한다면 자기에게 큰 손해인 줄 깨달아야 한다.

  수도하는 사람이 그 식심識心이 맑아지면 방안에서 해와 달과 별을 보기도 하고, 몇백 리 밖의 말소리도 들리고 그곳 모든 경계가 보여지게 되면 내가 도를 알았다 하여 환희심으로 매일 그 경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또 그것만 보고 듣고 앉았고, 그 뿐만 아니라 사심邪心과 망정妄情이 생겨서 술 먹고 고기 먹는 것이 지혜에 방해되지 않는다 하고, 수행하는 사람이 함부로 행동하는 수도 혹 있는데 이것은 지도자가 없는 까닭이다.

  설사 지도자가 있더라도 아만과 고집이 있으면 듣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