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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4 19:12
禪師의 悟道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3,240  
월주越州 감진선사鑑眞禪師는 오랫동안 수도하던 차에 민왕閩王이 청풍루淸風樓에서 재식齎食을 배설하는데 공양청장供養請狀을 받아서 갔다.
  그 곳에서도 한결같이 공부를 하다가 홀연히 햇빛을 보고 활연히 도를 깨닫고 게송을 지었다.
 
  청풍루상의 관재에 왔더니
  이날 평생의 눈이 열리었네
  바야흐로 널리 옛일을 믿으니
  총령을 쫓지 않고 가져왔도다
  淸風褸上赴官齋
  此日平生眼豁開
  方信普通年遠事
  不從홀蔥嶺帶將來

  예전에 嶺雲祖師는 30년간 수도를 하다가 어느 봄날 복사꽃이 핀 것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쳤다.

  오도송悟道頌을 짓기를

  삼십 년이나 칼을 찾던 객이
  몇 번이나 잎새가 떨어지고 가지가 나온 것을 지냈던고
  스스로 한번 복사꽃을 본 뒤로는
  이제부터 의심치 않겠다
  三十年來尋劍客
  幾經葉落又抽枝
  自從一見桃花後
  直至如今更不疑

 
  여암진인呂岩眞人의 자字는 동빈洞賓인데 경천京川 사람이다. 장안으로 지나가다가 연명술延命術의 책을 한권 얻어서 연구를 하여 신선이 되었다. 하루는 여산의 귀종서종루를 지나가다가 벽에 글이 붙어 있어서 보니


  하룻날 맑고 한가로운 자재한 몸이
  육신이 화합하면 평안을 얻는다
  단전을 보배와 도라고 찾지 말라
  경계에 대하여 마음이 무심하거든 선禪도 또한 묻지 말아라
  一日淸閒自在身
  六神和合報平安
  丹田有寶休尋道
  對境無心莫問禪

  이 글을 보고 며칠을 지난 후에 황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 산에는 황룡선사가 중생을 교화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북을 치고 대중을 모아 설법을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여동빈呂洞賓은 청법대중聽法大衆에 섞이어 몰래 한쪽 옆에 앉았더니 황룡선사가 상당설법上堂說法을 할 때 벽두劈頭에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나의 법회에 법도둑이 숨어 있다.”
  하니 여동빈이 나와 묻기를
  “한낱 곡식 가운데 세계를 감추고 반 되 드는 솥 안에 산천을 삶으니 〔一粒粟中藏世界, 半升內煮山川〕이 의지가 어떤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송장 지키는 귀신(守屍鬼)이로군.”
  “내 주머니 속에 장생불사약이 있는 것은 어찌 하겠습니까?”
  “넉넉히 팔만 겁을 지낼지라도 마침내 이 공망空亡에 떨어진다.”
  하니 이에 여동빈이 칼을 날려 선사의 가슴을 향하여 던졌다. 그러나 칼이 감히 선사의 몸까지 오지 못하였다.
  여동빈이 황송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두 번 절하고 나서
  “저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고 잘 지시하여 주소서.”
  “반 되 드는 솥 안에 산천을 삶는 것은 묻지 않으려니와 어떤 것이 한 낱 곡식 가운데 세계를 감추는 것이냐?”
  하는 말에 여동빈이 활연히 계합하여 도를 깨쳤다.
  게송을 지어 올리되

  棄却瓢囊감碎琴
  如今不戀水中金
  自從一見黃龍後
  始覺從前錯用心

  표랑을 던지고 거문고를 부수고
  이제부터는 물 가운데 금을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스스로 한번 황룡을 친견한 후로는
  비로소 전에 잘못 용심한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