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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12 08:54
다섯 가지의 부정한 것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4,064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한번 치고 이르시기를 

  강남 강북이 가없이 넓어 
  영축산에 순풍이 불어오네 
  순풍이 불고 순풍이 불어 
  비 개고 바람은 소삽한데 흐르는 물소리
  江南江北無邊處
  鷲山今日順風吹
  順風吹  順風吹
  雨過風高流水聲 

  땀의 종류가 칠십여 가지나 있는데 이렇게 무더운 날 법문 듣느라고 흘리는 땀은 값진 땀이다.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진노망상이 얼음 녹듯이 안으로부터 녹아서 겉으로 흘러나오게 되니 그런 땀은 많이 흘릴수록 정신 위생상으로 보더라도 건전한 것이다.
  우리 몸에는 다섯 가지 깨끗하지 못한 것이 있다.  첫째는 종자種子가 부정不淨하다. 밝지 못한 업식業識의 종자가 부정하다. 이 몸을 받을 때 부모의 삿된 생각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종자가 부정한 것이다.
  둘째는 머물러 있는 곳이 부정하다〔住處不淨〕. 우리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깨끗한 곳에 있다가 나온 것이 아니다. 음식을 먹고 나면 그것이 삭여진 숙장熟臟이라 하고 아직 덜 삭여진 것을 생장生臟이라 하는데, 그 사이에서 손을 쥐고 턱을 받치고 열 달 동안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우리 몸 자체가 부정하다〔自體不淨〕. 우리 몸은 여든 여섯 가지의 물질이 모여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몸 자체가 부정하다.  넷째는 자체의 형상이 부정하다. 우리 몸에 육근六根 등 아홉 구멍이 있는데 그곳으로부터 항상 깨끗하지 못한 것이 흘러나온다.
  다섯째는 마지막까지 부정한 것이다〔究竟不淨〕. 죽으면 온 몸이 썩어서 냄새가 나니 마지막까지 이 몸은 부정한 것이다.  몸 가운데에는 태어나고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는 것死이 있고 생각 가운데에는 한 생각이 나고生, 한 생각이 머물고住, 한 생각이 머물면 달라지고異, 달라지면 없어지는滅 네 가지가 있다.  국토와 세계에는 이루어지고成, 이루어져 머물고住, 머문 다음에는 무너지고壞, 무너진 다음에는 공空하여지는 등 열두 가지의 일이 있다. 중생들이 이러한 표류를 모르기 때문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셔서 중생들을 위하여 열반묘심涅槃妙心을 설하시는 것이다. 이 몸은 무상하지만 무상한 가운데 향상되고 즐겁고 참된 자기가 있으며 청정하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이것을 비유하자면 신선의 신비스러운 약인 환단還丹 한 알을 쇠에 붙이면 금이 되듯이 지극한 이치는 말이 없지만 그러나 말이 없는 가운데 범부를 깨우치게 해서 성인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의 소疏 가운데 있는 것을 말해 보자.  경에 이르기를 사바세계裟婆世界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제석천왕帝釋天王과 사천왕四天王 등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과거에 하늘의 신선이 하늘에 수많은 별을 배치했는데, 그 가운데 이십팔수二十八宿를 배치하고 그 이십팔수 중에서 동방에 우선 일곱별을 배치하였다. 이 일곱별 가운데 각성이라는 별이 있으니 이 별은 온갖 새들을 감시한다고 하였다. 새들이 저렇게 자연스럽게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있어도 하늘의 이십팔수 가운데 동방에 있는 각성이 감시한다고 한다.
  항성亢星이라는 별은 출가하여 성인의 도를 닦는 수행인들을 감시한다.  저성氐星은 물에 사는 중생들을 감시한다.
  방성房星은 모든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심성心星은 물가에 사는 중생을 감시한다.  미성尾星과 기성箕星은 질그릇 만드는 사람〔陶師〕을 감시한다. 또 남방에 일곱별이 있는데 그 가운데 정성井星은 금을 다루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귀성鬼星은 일체 국왕 대신들을 감시한다.  유성柳星은 설산의 용들을 감시한다.  성성星星은 큰 부자들을 감시한다.  장성張星은 도둑놈을 감시하는데, 그 행실을 너무 심하게 하면 잡아서 개과천선改過遷善하도록 한다고 한다.  익성翼星은 귀인의 행동을 감시한다.  진성軫星은 수라타須羅咤라는 악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나라를 감시한다.  서방에 일곱별이 있는데 그 가운데 규성奎星은 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누성累星은 장사하는 일체 상인들을 감시한다. 지나치게 남을 속여서 상도商道에 어긋나지나 않나하고 일거일동을 낱낱이 소상하게 감시한다. 남을 지나치게 못살게 하거나 하면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가 오도록 유도하고 감독한다.  위성胃星은 ‘바루가’라는 나라를 감시하는데, 이곳도 나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이다.  묘성昴星은 물소들을 감시한다.  필성畢星은 일체중생들을 감시한다.
  자성氐星은 역시 나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비제하’라는 나라를 감시한다.  참성參星은 ‘찰리’라는 나라를 감시한다.  북방에 또 일곱 별이 배치하여 있는데 그 가운데 두성斗星이라는 별은 ‘요부사’라는 나라를 감시한다.
  우성牛星은 ‘찰제리’와 ‘안발갈’이라는 나라를 감시한다.  여성女星은 ‘앙가마타’라는 나라를 감시한다.  허성虛星은 ‘반자라’라는 나라를 감시한다.  위성危星은 화관을 쓰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실성室星은  ‘건타라’와 ‘수로나’ 나라와 용과 뱀 등 배로 기어 다니는 짐승들을 감시한다.
  벽성壁星은 ‘건달바乾闥婆’라는 음악의 신神과 세상의 음악을 잘하는 이들을 감시한다.  위의 28수의 별들이 동서남북으로 갈려 배치되어서 어떠한 역할들을 하는 가를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일상생활 가운데 도둑놈들하고 함께 살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것이 도둑놈이냐 하면 탐욕과 성내는 것과 어리석음, 그리고 팔만사천 번뇌망상과 분별하는 마음이 모두 도둑놈들이다. 이런 도둑놈들하고 함께 살고 있으니 마음이 늘 불안하다. 그러므로 마음 가운데에는 아무것도 구하는 것이 없고 그 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것이 성취된다.

  달 속에 붉은 계수나무는 치우쳐 찬 것을 금하고
  눈 속에 찬 매화 홀로 향기를 토한다
  月中丹桂偏禁冷
  雪裡寒梅獨芳香

  여기 극락선원極樂禪院에 나를 찾아오는 참학자參學者들에게 내가 물어본다.  “이 극락선원은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는가?”  “.........”  이 말에 대답할 만한 안목이 있어야 할텐데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나를 봐도 보지 못하고 내 말을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돌아갈 적에는 무어라고 말해 주는가 하면 “이 극락선원 대문을 나서면 돌도 많고 물도 많으니 돌에 채어서 자빠지지도 말고 물에 빠져서 옷도 버리지 말고 가라”고 한다. 그런 말은 하지만 실은 극락선원에 어디 돌과 물이 많겠는가. 모두가 그 사람의 정신을 다시 살려주기 위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평범한 말 같지만 단청의 색채 속에 아교풀이 섞여 있어서 잘 붙듯이, 진리도 보이지 않는 아교풀처럼 평범한 말 속에 있는 것이다.  새소리가 아름답고 물 흘러가는 소리에 운치가 있고 꽃이 타는 듯 붉고…. 산이 높다든지 푸르다든지 하는 등의 일상생활 주변이 항상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조금도 여의지 않은 것이다.
  할喝 한 번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