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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22 14:06
당대 배휴정승 이야기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1,745  
예전 唐나라에 裵休라는 사람이 있었다. 쌍둥이로 등이 맞붙은 기형아로 태어나서 부모가 칼로 등을 갈라 약을 바르고 치료를 해서 키웠는데, 살이 많이 붙은 아이는 형이 되고 적게 붙은 아이는 동생이 되었다. 형의 이름은 度라 부르고 동생도 度라 썼는데 글자는 같지만 음이 틀린다. 형 도(度)는 법도를 말하는 도(度)라 하고, 동생은 헤아릴 때 말하는 탁(度)이라고 불렀다.  休는 어릴 때 형인 배도의 장성한 후 지은 이름이다.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외삼촌한테 몸을 의탁하고 있었고, 동생 탁은 어디로인지 혼자 가고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 一行禪師라는 도덕이 높은 스님이 오셔서 외삼촌과 말씀을 하시는데, 배휴가 문밖에서 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지나치다가 잠깐 들었다. 그 스님 말씀인 즉,

  "저 아이는 웬 아이입니까?"
  "나의 생질인 데 부모가 없어 데리고 있습니다."
  "저 아이를 내보내시오."
  "부모도 없는 아이를 어떻게 보냅니까?"
  '내가보니 저 아이를 놓아두면 워낙 복이 없는 아이라서 얻어먹을 아이인데
  저 아이로 말미암아 삼 이웃이 가난해 집니다. 저 아이가 얻어먹으려면 우선 이 집부터 망해야하니 당초에 그렇게 전에 내보내시오."
  선사가 돌아간 뒤 배휴가
  "외삼촌 저는 어디로든지 가야겠습니다."
  "가기는 어디로 가느냐?"
  "아까 일행선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가 빌어 먹으려면 일찍 빌어먹을 일이지 외삼촌까지 망해 놓고 갈 것이 있겠습니까? 지금부터 빌어 먹으러 가렵니다."

  자꾸만 만류하는 외삼촌을 뿌리치고 얻어먹는 거지가 되어서 사방으로 다니던 중, 하루는 어느 절 목욕탕에 婦人三帶라는 아주 진귀한 보배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혼자 생각하기를 ‘이 좋은 보배를 누가 잃어 버렸나’ 하고 구걸해 먹는 처지에 주어다 팔아먹든지 할텐데, 임자를 찾아 주려고 보배 임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보배는 어떤 물건인가 하면 그 고을 刺使, 지금의 도지사한테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 3대 독자인 데, 그 어머니가 아들의 명을 구하려고 가산을 모두 팔아서 멀리 촉나라에 까지 가서 이 부인 삼대를 구해다가 자사에게 애걸을 하여 그 3대 독자를 살리려는, 참으로 애절한 사연이 있는 물건이다. 그 어머님이 절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행장을 수습하여 간다는 것이 워낙 바쁘게 서둘다 보니 귀중한 보물을 빼 놓고 간 것이다. 집에 가서 찾아! 보니 부인 삼대가 없어서, 허둥지둥 절 목욕탕에 와 보니 웬 거지가 목욕탕 앞에 서 있기에 저 거지가 안 가져갔을까 해서 물어보니, 

  "내가 주워 챙겨 놓았는데 당신이 주인이면 가져가시오. 내가 그 보배를 지켜 준다고 여기 있었오."
빌어먹는 처지에 어떻게 보물을 지켜 주고 할 여유가 없을 텐데 그것을 지켜주어 그 사람이 감격하여 치하를 하고 보배를 가지고 가서 3대 독자를 살렸다. 그 후 배휴가 그렇게 좋은 일을 하고 외삼촌 집에 들리니 마침 일행선사가 오셨는 데 배휴를 보더니,
  "얘야! 네가 정승이 되겠구나."
  배휴가 그 말을 듣고
  "스님이 언제는 내가 빌어먹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정승이 되겠다고 하니 거짓말 마시오. 언제는 빌어먹겠다고 하더니 정승은 무슨 말씀이오."
  "전날에는 너의 얼굴 상을 봤고, 오늘은 너의 마음 상을 보았다. 네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묻자 배휴가 사람하나 살린 일을 이야기하니,
  "그래서였구나!"
  하고 수긍을 하였다. 그 후 참으로 일행 선사의 말씀처럼 삼공(三公)영의정이 되었다.
  그 후 어느 절에 갔더니 그 절에 祖師님들을 모셔 놓은 영각에 가서 조사의 影像을 보고 스님들에게 묻기를,
  "선사의 영상은 저기 걸려 있는 데 선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읍니까?"
하니, 수 백 명 되는 대중이 있어도 답하는 사람이 없으니, 배휴가
  "이 절에 공부하는 사람이 없습니까?"
  하고 물으니 마침 黃檗禪師가 그 절 부근에 토굴을 묻고 있었는데 대중들이 말하기를 아마 그 분이 참선하는 분 같다고 하며 황벽스님을 모셔왔다. 배휴가 황벽스님에게 물었다.
  "先師의 영상은 저기 있는 데, 선사들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황벽스님이 벽력같은 소리로
  "배휴야!" 하고 부르자, 배휴가 "예."하고 대답했다.그러자 황벽스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어디에 있느냐?"
  이때 배휴가 활연히 道를 알았다.
  그 후에 배휴는 황벽스님을 도와서 불교를 많이 외호하고 佛經에 序文도 지었다.  배휴의 지위가 한 나라의 정승이 되었으니 함께 등이 붙어 나온 그 동생을 생각하고 사방에 수소문을 해서 찾아도 동생의 행방은 묘연하였다.  어디로 갔는지 무엇을 하는지 내가 이렇게 정승 노릇을 하고 있으니 좀 도와주고 함께 잘 지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황하강을 배를 타고 건너는 데 때마침 더운 여름이라, 배휴가 뱃사공을 보니 웃옷을 벗어부치고 노를 젓는 데 등허리를 살펴보니 자기 등허리와 같아서  동생이 아닌가 싶어 물었다.

  "자네 이름이 무엇인가?
  "배탁이올시다."
  "그럼 네가 내 동생이 아닌가?"
  "아, 그렇습니다."
  "너는 내가 정승이 된 줄 모르나?"
  "알기는 벌써 알았습니다."
  "그럼 왜 찾아오지 않았나?"
  "아, 형님은 형님 복에 정승이 되어 잘 먹고 잘 지내지마는, 나는 형님 덕에 잘 지낼 것이 있습니까?”
  하고는 형이 가자고 해도 따라 가지 않았는데, 형님은 형님 복에 잘 살지만 이렇게 넓은 산과 물을 벗 삼아 오가는 사람을 건네주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형님의 三公地位보다 낫다고 여긴 것이다.
  배휴는 전생에 많은 수행을 쌓고 나온 사람이고, 동생 배탁이도 말하는 것을 보면 세상 영욕에 초월해서 부귀영화를 초개처럼 아는 참으로 고매하고 세상 사는 멋을 아는 사람이다. 정말 한 고비 넘긴 사람이다.

  《華嚴經》 十地品은 十地菩薩이 처음 큰 원력을 발해서 마음을 청정케 하는 법문이다. 십지보살이 대원을 발해서 이 마음을 얻는데,
  첫째는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利益心)이니, 석가여래도 중생을 위해 나셨다.
  둘째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마음(柔軟心)이니, 부드럽고 착하고 화해야 한다. 마음이 화하면 기운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 면      집안이 화하고 집안이 화하면 사회가 화하고 사회가 화하면 국가가 화하고 그런 가운 데 무엇이든지 이룩된다.
  셋째는 남을 수순하여 주는 마음(隨順心)이니, 남의 뜻을 따라 줄 것도 있고 안 들어줄 것도 있는데 대강 들어 줄만한 것은  들어 주는 것이 좋다.
  넷째는 적정심(寂靜心)이니, 내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 일을 하고 바쁘게 설치고 해도 마음은 고요하고 태연부동해서 고요하고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야 한다.
  다섯째는 調伏心이니, 나쁜 마음이 생기든지 남을 속인다든지 하는 마음을 항복받고 꺾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여섯째는 寂滅心이니 이것도 고요한 것이다. 
  일곱째는 謙下心이니, 겸손하고 下心 하는 것이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도가 높을수록 겸손하고 사람도 훌륭할수록 하심이 되어야 한다.
  여덟째는 潤澤心이니 마음이 초조하고 속에서 불이 일게 하지 말고 윤택스럽게 해서 남까지  윤택하게 해야 한다.
  아홉째는 不動心이니 하늘에 별이 많지만 하늘 중심에 정반성定盤星이라는 별은 동하지 않는다. 내가 부동심에 이르러야 남의 초조한 마음을 없애준다.
  열째는 不濁心이니, 물도 탁하면 밑이 안 보인다. 물이 탁하지 않아야 물밑이 환하게 들여  다 보인다. 처음 십지에 들어가는 보살들이 이러한 열가지 큰 원력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가운 데 바늘을 꿰고
  귀 안에서 기운이 나온다
  暗裡穿針
  耳中出氣

  스님께서 손을 들어 그 기운이 바로 허공으로 올라가는 듯이 표시하시며,
  "이런 기운이 나와, 이런 기운이 나와."
  하며, 할 일할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