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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16 15:44
한 손가락 禪 1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776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기를


  아침에 함께 죽을 먹고,
  먹고 나서는 발우를 씻네
  또한 묻노니 모든 선객들이여,
  여기에 불법이 있음을 도리어 아는가
  朝來共긱粥
  粥了洗鉢盂
  且問諸禪客
  還曾會也無

  어느 스님이 조주(趙州)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도입니까?”하니
  “아침 죽 먹었는가? ”
  “「예, 먹었습니다. ”
  “발우를 씻어라.”
  이 말에 활연히 깨쳤다.

  불법이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옷 입고 밥 먹는 우리 일상생활 가운데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인간의 여덟 가지 괴로움을 말씀 하셨는데, 그 가운데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큰 괴로움이다.
  태어나는 것이 왜 큰 고통인가. 우리가 태어날 때에 태중에서 주먹을 꼭 쥐고 열 달 동안 꼬부리고 있다가 나오는데, 어머니가 찬물을 먹으면 한빙지옥寒氷地獄의 고통을 받고, 뜨거운 물을 먹으면 확탕지옥鑊湯地獄의 고통을 받는다. 이런데도 태아의 고통을 어머니는 잘 모른다.

  우리가 그런 고통을 받다가 나왔는데, 늙는데도 검은머리카락 백발이 되는데는 그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오만가지 걱정을 다해야 되고 자기의 근심만 해도 복잡한데 남의 걱정까지 해가며 늙는다.
  다음은 병의 고통인데 사백 네 가지 병뿐만 아니라 수효를 헤일 수 없이 많은 질병을 앓다가 죽는다. 죽을 때는 온통 방안을 헤매고 눈을 부릅뜨고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죽는 사람들도 있고 똥을 싸서 온 집안 식구들을 괴롭히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 청매 조사靑梅祖師가 입적入寂할 때 똥을 싸서 온통 벽에다 바르고 기둥에도 바르니 구린내가 나서 사람들이 곁에 있을 수가 없어서 전부 피해 달아나고 부목이 하나 남았었는데 이 부목마저 가버리려고 하자 청매 조사가 부목을 잡으며    “너는 도인의 최후 열반하는 모습을 지켜보아라.”하였다.
  조사가 열반에 드니 똥칠했던 집안에 향취가 진동했다.
  청매 조사는 고요한데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장에 가서 사람이 많이 모인 한편 구석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뭇 사람소리가 겹쳐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공부가 장애 없이 잘된 날이면 오늘 장 잘 보았다하고, 공부가 순일하지 못하면 장 잘 못 보았다하여 자기의 공부를 시험했다 한다.

  여덟 가지 고통 가운데 다섯째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헤어져야하는 괴로움이다. 살아서 이별하는 아픔도 있고 죽어서 아주 떠나버리는 이별도 있다. 미운 사람과 함께 살아야하는 괴로움, 이것도 여간 큰 고통이 아니다. 물질이나 명예 등 무엇을 구하려는데 뜻대로 안 되는 것도 큰 괴로움이다. 그리고 오음五陰이 치성한 것도 큰 괴로움이다. 이러한 여덟 가지가 인생의 큰 괴로움인 것이다.

  다음은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있다.
  첫째는 정견正見이니 바르게 보아야 한다. 재물이 있으면 병들어 구차하게 사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또한 충실해야하며 부모에게 공경하며 남에게도 친절한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정사유正思惟이니 사고방식이 바르게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가. 도는 진리이니 우리 인간의 생명을 찾는 것이다. 사바세계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늘 뒤섞이어 있는 곳이니 잘 견디어 참는 수양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세상을 보람되게 살수도 있고 진리와 올바른 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정어正語이니 이는 바른말 고운 말이다. 망녕된 말을 하지 말아야하고, 속이는 말, 남에게 이간 붙이는 말, 험한 욕설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부리고, 아이들을 나무랄 때도 곱게 나무랄 것을 욕을 하고 고함을 지르고 한다. 우리가 문화민족의 전통을 살리자면 우선 말부터 고운 말로 품위를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절실히 느껴진다.

  넷째는 정업正業이다. 무엇이 바른 업인가 하면 살생과 도둑질을 하지 않고 정조를 잘 지키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는 정명正命이니 음식과 물질 등에 탐욕을 여의고 진리가 아닌 것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세상이 부패했다고 하지만 남이야 죽건 말건 자기의 욕심만 차려서 비 진리 적으로 재물을 모아서 자손에게 물려주면 인과는 틀림없는 것이라서 마치 호열자균(콜레라균)을 묻혀서 전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섯째는 정정진正精進이니 무엇이 올바른 정진인가 하면 수행하는 것을 정진이라 하는데, 예술 미술 철학 종교 등등 모든 일상생활에 정밀하게 철저히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본래 갖춰있는 큰 거울 같은 지혜(大圓鏡智), 평등한 성품의 지혜(平等性智), 묘하게 관찰하는 지혜(妙觀察智), 모든 일을 그때그때 마다 잘 처리하는 지혜(聖所作智) 등을 말한다. 이 정진의 구경목적은 삶과 죽음이 없는, 삶과 죽음에 물 안 들고 거기서 해탈하는 열반의 경지이다.

  일곱째는 정념正念이니 망녕된 생각과 삿된 생각이 없어서 바른 도와 바른 진리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여덟째는 정정正定이니 자기의 생각의 자세가 바르게 정해져야 한다. 개구리가 멀리 뛰려고 하면 앞으로 가다가 제 몸을 주춤해서 가다듬어 가지고 훌쩍 뛴다. 샘이 없는 청정한 선정禪定이 정정正定이다.

  우리 사는 세계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말해보자.
  수법數法에 일·육 은 물인데 북방에 머물고, 이·칠은 불인데 남방에 머물고, 삼·팔은 나무인데 동방에 머물고, 사·구는 금인데 서방에 머물고, 오·십은 흙인데 중앙에 머문다.
  밝지 못한 바람이 불어서 풍륜세계風輪世界를 이루었는데, 우리 살고 있는 이 토륜세계土輪世界 는 풍륜세계가 받치고 있다.
  굳센 고집으로 말미암아 금륜세계金輪世界를 이루고, 번뇌가 치성함으로 화륜세계火輪世界가 되고, 정과 사랑이 농후함으로 수륜세계水輪世界가 되는데, 사랑은 물에 속하기 때문에 누가 죽든지 하면 눈에 눈물이 흐른다. 장애로 말미암아 토륜세계가 이룩된다.
  이 오륜세계五輪世界가 중생의 업연業緣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