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오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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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29 09:27
-원오선사의 오도-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1,205  
예전에 원오극근선사園悟克勤禪師(1063~1135)도 수도하다가 확철廓徹히 도를 깨닫지도 못하고서 자기 마음에 내가 도를 알았다 하여 천하 선지식을 다 점검하며 다녔다.
  선지식을 다 친견하여 법을 문답해보아도 이름듣기 보다는 아무 것도 아니라 하고 비방하였으며 천하 선지식이 모두 내 손 안에 들었다는 자만심이 있었다.
  그 후에 오조 법연선사 五祖 法演禪師를 찾아가서 또 법을 문답하여 보아도 자기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여 도인이 아니라 생각하고 돌아오니 선사가 일러주는 말씀이
  “그대의 지견知見이 지금 천하 선지식을 모두 자네 주먹 속에 다 집어 넣고 있는 모양이나 그런 생각을 두지 말고 앞으로 열반당涅槃堂에 들어가서 등불이 가물가물하게 될 그때에 스스로 너의 공부를 점검하여 보아라.”하고 일러 주었다.
  그 후에 얼마를 지내고 극근선사가 병이 나서 열반당에 들어갔다. 얼마나 아팠던지 밤에 켜 놓은 등불이 개똥벌레 불처럼 작아지고 눈에 그 광명이 가물가물하여지며 고통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 때 법연선사사 하신말씀이 홀연히 생각나서 공부를 점검하여보니 전에 공부하던 것과 알았다고 하던 것이 십만 팔천 리나 달아나서 자취도 찾을 수 없고, 거의 사경을 헤맬 지경으로 아플 뿐이었다. 그래서 마음으로 자기의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법연선사가 자기를 위하여 바로 일러준 것을 깊이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그 후에 병이 나아 다시 오조 법연선사를 찾아가서 과거 잘못을 참회하고 그 회상에서 십 년간 시자侍者로 있으면서 밤낮없이 참구하던 중에, 법연선사가 하루는 객과 소염시小艶詩를 들어 문답하는 것을 듣고 그 문답이 의심나던 차에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하는 데서 활연히 깨쳤다.
  이 말은 한 스님이 조주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즉 불법의 적실한 뜻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뜰 앞의 잣나무라고 한 말이다. 그 의지가 잣나무에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잣나무를 여읜 것도 아니다.
  수도하는 사람이 이런 말 저런 말을 듣고 사량분별로 이리저리 맞추고 따져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화두가 적적寂寂한 중에 성성惺惺하고 성성한 중에 적적하여 성성불매惺惺不昧가 가나 오나 앉으나 누우나 한결 같고, 오매寤寐에도 한결같아서 공용功用이 없는 곳이 곧 좋은 시절이다.
  이렇게 일주일만 지속되면 홀연히 화두가 타파되는 동시에 문득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경지를 지낸 뒤에는 일체의 공안의 의심이 녹아진다. 그 후에는 눈 밝은 종사를 찾아가서 점검하고 보임保任에 관한 한 마디를 들어야 한다.
  공부는 참으로 깨달은 뒤에 있는 것이다. 단련하고 단련해서 백 천 번 단련해서 그 마음이 순금 보검과 같고 흰 연꽃과 같아서 모든 때가 없고 오욕五慾과 팔풍八風에 물들지 않고 동하지도 않아서 크게 걸림 없는 경지에 이르러 비로소 인연을 따라 중생을 교화하는 일에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