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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16 20:17
보리심을 발하려면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5,654  
법좌에 올라 묵연히 양구良久하다가 주장자를 세 번치고 이르시기를

  山色翠穠春雨歇
  花庭香擁木蓮開
  산빛이 짙푸른 데 봄비는 개고
  꽃향기 뒤엉킨 정원에 목련이 피누나

  사람됨에 있어서 겉모습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 것이 열다섯 가지가 있다. 사람됨이 어질되 같잖은 이가 있고, 마음이 온량溫良하되 도둑질하는 이가 있고 이가 있고, 겉으로는 성을 잘 내가 속으로는 침체되어 있고, 게으른 이가 있으며, 세력도 없고 모습도 졸렬해 보여도 이르지 못함이 없고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이 모두 이루는 이도 있다.
  한 나라 때에 명장 한신韓信은 천하를 바로 잡을 뜻이 있었으나 몹시 가난하여 매일같이 회음성 밖 냇가에서 낚시질이나 하며 소일하였다. 그 냇가에는 몇 사람의 노파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 노파 중에 한 표모가 한신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매일 밥을 주었다. 무명 빨래가 끝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한신에게 밥을 주었다. 이에 한신이 크게 감격하여
 “이 은혜는 꼭 보답하는 날이 있을 겁니다. ”
  하고 인사를 하자 노파는
 “육신이 멀쩡한 녀석이 제 입하나 못 먹고 사는 주제라 하도 불쌍하게 보여서 밥 몇 끼 주어 본거야. 은혜에 보답을 한다구. 그 따위 소리는 하지도 말아라.”
  하며 핀잔이다.
  또 회음성 안의 백정 패거리 중에  평소부터 한신을 없신여기는 녀석이 하루는 이렇게 시비를 걸어온다.
  “이봐 덩치 큰 친구 꼴은 제법인 데 배짱은 빈 껍데기겠지.”
  구경꾼들이 몰려오자 더욱 기가 나서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나가봐.”
  한신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그 녀석의 가랑이 밑을 기어 나갔다. 이를 본 구경꾼들은 모두 한신을 바보 천치라고 불렀다.
 한신은 그 뒤에 한나라 유방을 도와서 천하를 평정하고 제왕이 되었다가 초나라로
전봉되자 회음으로 가서 표모를 찾아 천금의 상을 내리고 그 백정도 불러서
  “네가 나를 망신을 준 데 격동이 되어서 더욱 공부를 잘 하였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 ”
  하며 위로한 일이 있었다.
  이와 같이 겉만 보고서 그 사람의 사람됨을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보리심을 발하는 이들은 마음자세를 이렇게 가져야 된다.

 첫째 대비심을 발해야 된다.
 널리 일체 중생을 내가 구원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나니 우리 불자들은 중생계가 다하도록  원력을 세우되 신심이 지극하고 원력이 지중해야 되니, 중생계가 다 하고 중생업이 다하고 중생 번뇌가 다하더라도 내 원력이 다하지 않고 이 허공계가 다하더라도 내 원력이 다하지 않는다는 그런 큰 원을 가져야 대도를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대자심大慈心을 발해야 된다.
  평등하게 일체 중생을 자비심으로 내가 도와주리라는 생각을 가져야 되나니 각자
 사농공상에서 자기가 맡은 책임을 완수하고 사업을 이루어서 자기 가정에서 쓰고 남을 정도가 되면 지나친 허욕으로 축재를 하려 하지 말고 먼저 이웃들과 국가민족
 나아가서는 세계 인류를 위해서 자선 사업을 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조그마한 일부터 헌신적으로 실천을 하면 밝은 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현실 생활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리 큰 원력과 큰 이상이라도 필요가 없는 것이며 이웃과 사회가 즐거워지는 것이 곧 극락세계의 실현이지 불국토가 어디 죽어서 가는 곳이겠는가.

  셋째 안락심을 발해야 된다.
  평안한 마음을 가져야 되나니 마음이 불안해서는 안 된다. 장가가고 시집가기 전에는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장가가고 시집가서 가정을 이루어 놓고 보니 없던 망상과 없던 걱정이 생겨서 오늘 일만 생각하면 살 것인 데도 오년이나 십년 후의 일까지 곰곰이 생각하며 밤잠도 자지 못하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불면증까지 걸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부모님의 태중에서 나올 때 가슴 아프고 근심 걱정 때문에 머리 아프려고
 나온 것이 아니니 쾌활하고 명랑하고 낙천적인 기분으로 생활해야겠다.
  일체 중생들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태평하고 안락함을 얻게 해 주려는 것으로 원력을 삼아야 한다.

  넷째 요익심饒益心을 발해야 한다.
남을 이롭게 해주어야 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든지 남을 속이려고만 하니 모든 중생들이 악법惡法을 다 여의고 또한 악한 마음으로 계교를 부려서 남을 속이려는 마음을 다 없애야겠다.

  다섯째 애민심哀愍心을 발해야 한다.
  부처님처럼 고통 받는 일체 중생들을 연민히 여기는 그런 마음으로 두려움에 떨며 지내는 중생들을 잘 지켜주고 보살펴야 한다.

  여섯째 무애심無碍心을 발해야 한다.
  걸림없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들이 모든 장애를 다 버리고 여의도록 해주어야 한다. 손을 허공에 내젓듯이 내 마음 가운데 아무런 장애가 없어야 되는데 물질과 사람에 구애를 받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걱정스러우니 내가 이러한 일체의 장애로부터 해탈한 뒤에 다른 사람들도 마음 가운데 일체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원력을 세운다.

  일곱째 광대심廣大心을 발해야 한다.
  넚고 큰 마음을 가져야 되나니 협소한 마음으로는 사소한 일로도 남과 다투고 얼굴을 붉히는 수가 있으므로 이 허공보다 넚고 천지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저 바다를 보아라. 바다는 산과 육지의 온갖 더러운 것들을 말끔히 씻어서 개울을 거쳐 큰 강을 휩쓸어서 바다로 들어가면 더러운 것은 전부 없어진다.
  부처님의 말씀을 명심하였다가 좀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마치바다가 더러운 물을 포용하듯이 좋지 않은 사람을 포용하여 부처님의 법문을 말해주어서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며, 무한하고 광대한 마음을 가지고 일체 중생들을 포용해야 한다.

  여덟째 무변심無邊心을 발해야 한다.
  하늘도 가이 없고 허공도 가이 없는데 가이 없고 변화 없는 마음으로 허공과 같이 왕래 없이 용심用心해야 하나니, 마음이라는 것은 가고 오는 것이 없는 것이라 어디를 가더라도 간 것이 아니며 와도 온 것이 아니다. 온 것 같으면서 온 것이 없고 간 것 같으면서 간 것이 없는 이것을 여래如來라 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 명호가열 가지인데 여래를 제일 먼저 부른다. 우리가 아무리 먼 곳을 가더라도 이 몸을 운전하는 소소령령昭昭靈靈한 이 마음자리는 온 것도 아니요 간 것도 아니다.

  아홉째 관박심寬博心을 발해야 한다.
  넓고 넓은 마음을 발하면 일체 여래를 다 보게 되나니 마음을 비우면 내 자성自性이 구경究竟에는 나타난다. 나타난다는 말도 어폐가 좀 있다.

  열째 청정심淸淨心을 발해야 한다.
  청정하고 때가 없는 마음으로 과거·현재·미래에 어김없는 지혜로 모든 중생을 교화시키되 남을 교화시키려면 우선 스스로 지혜로워야 한다.

  열한째 지혜심智慧心을 발해야 한다.
  지혜심을 발해서 널리 일체 지혜 바다에 들어가야 한다.
  보리심을 발하는 이들은 이러한 열 가지를 Audtlago서 중생을 교화해야 한다.

  분명 말은 들리는데 사람은 보기 어렵고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가에 비추었네
  分明話出人難見
  昨夜三更月到窓

  할 한 번 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