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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08 17:54

옹정황제의 수행결사 -칼 꼽은 뜻-

글쓴이 : 돌부처

통도사 극락선원 古園明正 스님 2010년 2월 법문

옹정황제 나오죠? 아는 사람? 늦잠들 주무시는구나. TV에서 하는 옹정황제 보니까 그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계에 끼친 게 많은데 조금도 냄새도 안 풍기더라고. 옹정황제가 불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이 정도가 아니고 하튼 들어보라고…
황태자 선생을 뒀는데 신원서 판서부터 교리도 알고 모든 면에서 뭐 나무랄 데가 없어. 중으로서 나무랄 데가 없는데 진짜가 빠졌어. ‘이지보살 그 이상은 되야 된다.’ 이런 말 있는데 옹정황제도 보통 눈이 아니었나봐.
태자를 교육 시키는 태사(선생)를 불러 장검을 빼서 상에다 탁 꽂아 놓고 옹정황제가 상에다 장검을 빼서 상에다 탁 꽂았으니 보통 일이 아니거든.
“태사님 보니 학문으로나 뭘로나 불교계행이든 언행 만 가지 어느 한 가지 빠진 게 없는데 아직 견성見性을 못 하신 것 같습니다.”
3년 빌미를 주고 황궁 안에다 닦을 곳을 마련해 줬어.
“3년 뒤 견성을 못할 시 칼 꼽은 뜻을 알겠지요?”
‘니 죽일거야’는 못 하것고. 똥 끝 탈 일이라. 여러분들은 얘기니까 그냥 듣지만 만약 자기가 당해봐 죽을 맛이지. 견성 못하면 죽이겠다는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구실이 합당해야 옳지 쌩쌩한 사람 죽인다고 해봐.
3년 금방 지나가고 태사를 모셔다 말을 던져 봤어. 3년 그러니까 보통 사람 아니고 황제가 칼 꽂고 그랬으니 그 승僧이야말로 내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했을 거 아녀. 황제의 칼에 죽으나 공부하다 죽으나 매 한 가지라. 죽자 살자 공부해서 3년 뒤 얘기해보니 3년 전 칼 꼽을 때랑 틀리거든.
스님이 절집 문자로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했잖아. 견성하고 성불하고 다른 게 아니여 하나여. ‘견성하셨구나’ 하고 옹정황제가 다시 칼을 박더니 3년 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이제 저도 황태자에게 물려줄 것 다 물려주고 전수 다 시켰고 3년 안에 다 해내지 못할 때는 3년 안에 다 해결 안 되믄 죽는 거거든. 문제 못 풀어 내기해서 죽는 거는 다르거든. 그러니 옳게 잠이 오겠어요.
3년 세월 지나가지고 옹정황제도 태사가 시험 봤듯이 시험 받았어. 근데 문제 해결이 안 되고 황제가 돼서 그 때는 어쩌고 변명이 안 된단 말이여. 3년 뒤 보니 옹정황제도 견성했거든.
‘옹정어록’이라고 당당하게 선어록으로 전해지고 있어. 태사와 옹정황제가 주고 받은 선문답이 ‘옹정어록’에 전해진다. 근데 사극에는 전혀 안 나오더라고.
드릴 말씀은
옹정황제도 대단하지만 그 황태자 교 선생 불러다 칼 꽂아 놓고
“3년 안에 이 일을 해결하십시오.”
해서 만약에 요 3년 안에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 칼 꼽은 뜻을 시행하겠다 이거여. 칼 아래 이슬이 되는 거보다 눈 부릅뜨고 했을 거 아녀. 죽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기한 정해 놓고 옹정황제가 보통 사람인가. 그러니 목숨 걸어놓고 했을거라. 3년 뒤 보니 다르거든. 이게 태사거든.
이 일이 태사님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나 황제도 3년 안에 해결 못하면 이슬이 되겠다고 3년 뒤 옹정도 견성했거든. 그 두 황제와 태사가 둘이 눈 밝은 분 둘이서 그 뒤 천하 선지식들을 점검하고 비평하고 그러셨거든.
여러분들도 그런 공부를 할 기회가 있으믄 이 무슨 이 머리 깎고 스님들만 하는 게 아니거든. 일체 관문을 다 통과해야 된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발 벗고 나서세요. 내 본분사에는 다 핑계가 안 된다고. 공부하고 향상일로에 나서서 그런 기회만 있으믄 옹전황제 보다도 …
다 자기 발 등에 떨어진 불이라. 살만큼 살다 한줌 재가 되고 말거여. 우리가 의식 있을 때 꼬무락거릴 수 있을 때 정신 수행할 데 있으믄 수행하세요.
이 법회는 나도 콱 꽂고 나갔으믄 좋겠는데…
옹정황제와 태사 얘기 했습니다.
정신 수행할 기회 있으믄 빠지지 말고 하시고, 닥치믄 하란 말 뿐 아니고 얼마든지 맨들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