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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23 21:36
동짓날의 돼지꿈
 글쓴이 : 원오사
조회 : 7,345  
부산 영주암에 계시는 정관 스님에게 동지를 앞둔 어느 날 한 신도가 찾아왔다.
"스님, 이번 동지 불공은 저 혼자서 다 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 신도는 동짓날 절에서 팥죽 쑤는 불사를 혼자 도맡겠다고 했다.
쌀도 팥도 모두 자기가 내겠다는 말이었다.
스님은 " 그건 안 됩니다. 동지 불공의 공덕은 여러사람이 나눠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동지 팥죽게 드는 쌀이랑 팥은 한 사람이 한 되씩만 하도록 했다.

배고픈 이웃에게 따뜻한 죽 한 그릇 보시하는 공덕은 무량하다.
죽 한 그릇 갖고서 뭐 그리 큰 공덕이냐 할지 모르겠으나 알고 보면 그렇지가 않다.
죽 한 그릇을 준다는 그 마음이 한량없는 공덕의 원천이요, 그 죽을 먹는 사람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니 그 두 마음,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그럴 수 없이 아름다운 것이기에 공덕은 크고 커서
무량한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가진 것 많은 사람은 많이 내놓고 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내놓기 마련이라고들 한다.
그건 그렇다.
그러나 그런 이치도 재물에 한해서 따질 때 그러하다.
제가 가진 것 내 놓는 마음은 재물이 적다고 작은 것이 아니요,
재물이 많다고 큰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정관 스님의 가르침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쌀 한 되 팥 한 되를 내 놓아도 그 내놓는 마음은 쌀 몇 가마 팥 몇 가마를 내 놓는 마음과
다를 바 없는 것을 일러주심이 아닐까.

긴긴 동짓날 밤.
팥죽 한 그릇으로 추위를 녹이고 지난 한 해를 조용히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보다 더 뜻 깊은 동짓날이 어디 있으랴?
해마다 이맘때면 "다사다난 多事多難 했던 한 해를 보낸다"라고 한다.
일 적고 걱정 없고 어려움 없던 해가 어디 있었던가.
그래도 지나고 보면 "잘도 넘겼구나" 하면서 또 새해를 희망을 갖고 맞이하지 않았던가.

오는 새해는 복돼지 해라서 돼지꿈을 꾸면 큰 복을 얻는다고 한다.
우리 모두 좋은 꿈 꾸면서 한 해를 보내고 복돼지 꿈을 갖고 새해를 맞자.

◈12월 21일 반송지역 23개 노인정 팥죽공양 올리기(약2500그릇). 22일 오전 9시30분 불공. 제4기 장학생 선발 및 장학금전달식, 공연, 이대호선수등 롯데자인언츠 야구선수 싸인회등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후원 동참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