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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03 00:15

毫釐有差天地懸隔 호리유차 천지현격

글쓴이 : 원오사

3. 毫釐1)有差 호리유차
天地懸隔 천지현격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하늘과 땅 사이처럼 멀어진다

【註】1) 호리(毫釐). 자〔척(尺)〕의 눈 또는 저울눈의 호(毫)와 리(釐). 지극히 적은 분량.

有定據無準則拈空塞空以的破的買石得雲繞六祖道不會移花兼蝶至達摩道不識只庶兩路葛藤引起參天荊棘休荊棘海神不貴夜明珠滿把撮來當面擲

정해 놓은 것은 있으나 준칙(準則)이 없으면 허공을 잡아 허공을 막으려는 것과 같고, 적실한 것을 가지고 적실한 것을 부수는 것과 같다. 돌을 사니 구름이 어리는 것까지 얻음이여! 육조1)가 모른다 했고, 꽃을 옮기니 벌도 따라 옴이여! 달마2)가 모른다 했다. 이 두 길 갈등3)은 하늘에 차는 가시숲을 이루나니 가시숲을 쉴지어다. 해신(海神)은 야명주4)를 귀하게 여기지 않나니 가득히 잡아서 바로 던지누나.

【註】1) 육조(六祖. 638~713년). 혜능대사(惠能大師)를 말함. 초조 달마로부터 6대(代) 째의 조사이므로 육조(六祖)라 한다. 불회(不會)와 불식(不識), 이 말은 불법의 가장 적실한 뜻을 표현한 말이다. 결코 어떤 비유가 아니다. 이 마음자리를 직설(直說)로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양무제(梁武帝)가 달마스님께 처음 대해서 묻기를 “짐(朕)을 대하고 있는 이는 누구입니까?” “모르오.” 수산주(修山主)가 이르기를 ‘아는 것은 심히 기특하다. 그러나 몰라야 너를 인정하겠다(會則甚奇特不會也相許)’하다.
2) 달마(達磨. ?~528년). 보리달마(菩提達摩).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 서천의 제28조(祖).
3) 갈등(葛藤). 말이 번잡함을 말함. 종지(宗旨)는 알지 못하고 말에만 팔리는 구두선(口頭禪)을 말한다. 또는 칡덩굴과 등덩굴이 무성해서 나무<根本>는 견디지 못함을 말한다.
4) 야명주(夜明珠). 밤바다 위의 달.

祖師道毫釐有差天地懸隔義解者謂我此廣大法門雖日悟迷無間 ㅤ若愛憎揀擇之情毫釐不盡則 ㅤ相去不勝其遠矣

조사가 이른 호리유차(毫釐有差) 천지현격(天地懸隔)을 의해자가 말하기를, 나의 이 광대한 법문에는 비록 오미(悟迷)의 거리가 없다고 하나, 네가 만약 애증(愛憎)과 간택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하늘과 땅의 차이가 그 먼 것보다 못하리라.

闢曰 ㅤ與商量似則似矣是則未是何則直饒ㅤ無差塵塵合道也出他天地懸隔不得偈曰
說箇無差共有差俱成ㅤ目起狂花
天懸地隔同今古擬涉毫釐事似麻

벽왈(闢曰) 이렇게 헤아려서는 같은 듯하나 옳지는 않다. 왜 그런가 하면, 가령 네가 일일이 틀리지 않고 모두가 도에 합하더라도 저 천지현격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왈(偈曰)
틀리지 않음을 말하나 모두 틀리니
모두 눈을 비벼 미친 헛꽃 일으키네
천지현격은 예와 이제가 같거늘
호리에 머뭇거려 말려듦은 왜 그리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