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만남 > 육조단경 > 육조단경속 게송들

::: 원오사 :::

홈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맵 관리자

작성일 : 11-04-02 22:06

육조단경속 게송들

글쓴이 : 원오사

◐ 26 ― 내가 죽은 지 5·6년(30년)이 되면 어느 사람이 와서 내 머리를 가져갈 것이니 내 예언을 들으라.

머리 위에 어버이를 모시고 頭上養親

입 속에 밥을 구하는구나 口裡須　

만의 난을 만날 때 遇滿之難

양유가 관이 되리라 楊柳爲官

― 내가 간지 칠십 년 후에 두 보살이 동쪽으로부터 오시는데 하나는 출가한 분이요, 다른

하나는 재가한 분이라 두 분이 동시에 교화하여 나의 종을 건립하고 가람을 일으키어 법 이

어나갈 도인들이 무수히 나오리라.

◐ 27 내 이제 한 게송을 남기고 너희들과 이별하리니 <자성진불게 自性眞佛偈>라 이름

하라. 훗날 사람들이 이 게송의 뜻을 알면 스스로 본심을 보아서 스스로 불도를 이루리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진여자성이 참 부처요 眞如自性是眞佛

삿된 소견 삼독은 마왕일세 邪見三毒是魔王

삿되고 미혹할 땐 악마가 집에 있고 邪迷之時魔在舍

올바른 지견일 땐 부처가 방에 있네 正見之時佛在堂

성품 가운데 사견이 삼독을 내면 性中邪見三毒生

즉시에 마왕이 와서 집에 머무름이요 卽時魔王來住舍

정견으로 스스로 삼독 없애면 正見自除三毒心

마왕이 부처되어 참일뿐 헛됨 없네 魔變成佛眞無假

법신과 보신과 화신이여 法身報身及化身

삼신이 본래 한 몸이니 三身本來是一身

성품 속을 향하여 스스로 보면 若向性中能自見

이것이 성불보리인일세 卽是成佛菩提因

본래 화신에서 깨끗한 성품 나오니 本從化身生淨性

깨끗한 성품 언제나 화신 가운데 있네 淨性常在化身中

성품이 화신에게 정도를 행하게 하면 性使化身行正道

원만하고 참됨이 다함 없으리 當來圓滿眞無窮

음탕한 성품이 본래 정성인이니 淫性本是淨性因

음란을 없애면 곧 깨끗한 성품의 몸일세 除淫卽是淨性身

성품 중에 오욕을 스스로 여의면 性中各自離五欲

찰나에 견성하니 이것이 참이로다 見性刹那卽是眞

금생에 돈교의 문 만나기만 하면 今生若遇頓敎門

홀연히 자성 깨쳐 세존을 보리 忽悟自性見世尊

수행하여 부처를 지으려 하면 若欲修行覓作佛

어느 곳에서 참됨을 구해야 할까 不知何處擬求眞

마음 가운데 스스로 참됨을 보면 若能心中自見眞

참됨 있음이 곧 성불의 씨앗이어라 有眞卽是成佛因

자성을 보지 않고 밖에서 부처를 찾는가 不見自性外覓佛

마음을 일으킴이 크게 어리석구나 起心總是大痴人

돈교법문 이제 남겨 두니 頓敎法門今已留

세상사람 제도하고 스스로 닦으라 救度世人須自修

앞으로 도 배울 이에게 알리노니 報汝當來學道者

이런 견해 짓지 말고 크게 유유하여라 不作此見大悠悠

조사께서 게송을 마치시고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잘 있으라. 내가 죽은 후에 세속의 정을 따르지 말라. 눈물을 흘리거나 손님의

문상을 받고 몸에 상복을 입으면 내 제자가 아니며 또한 정법이 아니니라.

다만 자기의 본심을 알고 자기의 본성을 보면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으며, 태어남도 없

고 멸함도 없으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옳은 것도 없고 그름도 없으며, 머무

름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느니라.

너희들의 마음이 미혹하여 나의 뜻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서 이제 다시 부촉하여 너희들로

하여금 견성케 하노라. 내가 죽은 후에 이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내가 있던 때와 같겠지만

만약 나의 가르침을 어긴다면 비록 내가 세상에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이익이 없으리라.

◐ 28 다시 게송으로 이르셨다.

올올히 선을 닦지도 않고 兀兀不修善

등등하지만 악도 짓지 않아서 騰騰不造惡

적적하여 보고 듣는게 끊어졌고 寂寂斷見聞

탕탕하여 마음 걸림 없구나 蕩蕩心無着

조사께서 게송을 마치시고 단정히 앉아 삼경에 이르러 홀연히 문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

는 간다." 하시고 훌쩍 세상을 뜨시니 그 때 이상한 향기가 방에 가득했고 흰 무지개가 땅

에 꽂혔으며 숲의 나무들이 희어지고 짐승들이 슬피 울었다.

11월에 광주·소주·신주 세 주의 관료와 문인 승속이 다투어 진신을 맞이하려 하여 갈 바를

결정하지 못하였다. 이에 향을 사루어 빌기를 "향의 연기가 가리키는 곳이 스승님이 돌아가

실 곳입니다." 하였는데 향 연기가 바로 조계산으로 곧게 뻗쳤다. 11월 13일에 신감(神龕)

과 의발을 옮겨 돌아왔다. ]

===============================

◐ 자성이 능히 만 가지 법을 머금었으므로 <함장식含藏識>이라 하는데 만약 생각을

일으키면 이것이 곧 식이 구르는 것〔轉識〕이다. 육식이 생겨 육문에 나아가서 육진을

보는 것이니 이와 같이 십팔계가 다 자성으로부터 일어나는 작용이다. 만약 자성이 삿되면

십팔계가 삿되어지고, 자성이 바르면 십팔계가 올바르게 되니, 만약 악하게 쓰면 곧

중생의 작용이요, 착하게 쓰면 곧 부처의 작용이니라. 작용은 무엇으로 말미암음인가.

자성으로 말미암아 대법(對法)이 있으니,

바깥경계인 <무정물에 다섯가지 상대>가 있다.

즉 하늘과 땅이 상대요,

해와 달이 상대요,

밝음과 어두움이 상대요,

음과 양이 상대며,

물과 불이 상대이니 이것이 다섯가지(5) 상대이다.

<법상언어(法相言語)에 열두 가지 상대>가 있다.

말과 법이 상대요,

유와 무가 상대요,

빛깔과 빛깔 아닌 것이 상대요,

모습과 모습 없음이 상대요,

유루(有漏)와 무루(無漏)가 상대요,

물질과 허공이 상대요,

움직임과 고요함이 상대요,

맑음과 흐림이 상대요,

범부와 성인이 상대요,

승려와 속인이 상대요,

늙음과 젊음이 상대요,

큰 것과 작은 것이 상대이니 이것이 열 두가지(12) 상대이다.

<자성이 작용을 일으키는 데 열 아홉 가지 상대>가 있으니,

긴 것과 짧은 것이 상대요,

삿됨과 올바름이 상대요,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상대요,

미련함과 슬기로움이 상대요,

어지러움과 고요함이 상대요,

자비로움과 독함이 상대요,

계(戒)와 그릇됨이 상대요,

곧음과 굽음이 상대요,

참됨과 헛됨이 상대요,

험함과 평탄함이 상대요,

번뇌와 보리가 상대요,

늘있음과 덧없음이 상대요,

불쌍히 여김과 해침이 상대요,

기쁨과 성냄이 상대요,

주는 것과 인색한 것이 상대요,

나아감과 물러섬이 상대요,

생겨남과 없어짐이 상대요,

법신과 육신이 상대요,

화신과 보신이 상대이니

이것이 열아홉(19) 가지 상대이니라.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 이 <삼십육대법 三十六對法>을 잘 알아 쓰면 곧 도가 모든 경전의 법을 꿰뚫어, 나가고

들어옴에 곧 양변을 여의어 자성을 움직여 쓰며, 사람과 함께 이야기 할 때에도 밖으로는

<모습>에서 <모습>을 떠나고, 안으로는 <공>에서 <공>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